-조직위사무소·알파인경기장 위기 창조적 대안 더 고민해야

평창 동계올림픽의 원년 2018년이 저물어 간다.강원 도민의 오랜 꿈과 열정으로 성공시킨 것이 평창올림픽이다.그러나 세계인이 찬사를 보낸 올림픽은 후속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천덕꾸러기 신세다.강원도와 정부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시설을 갖추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거뜬히 올림픽을 잘 치러냈다.올림픽은 보름 남짓 대회기간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올림픽 준비과정과 올림픽 이후 그 효과를 살려나가는 전·후방 관리가 중요하다.

바로 이런 점에서 대회기간에 거둔 성공을,대회이후에 까먹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우선 올림픽 시설 문제다.짧은 기간에 대회를 치르고,방문객을 수용하는데 과투자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경제성문제가 대두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나라마다 특수성이 있고,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강원도의 경우가 그렇다.이번 올림픽을 치르면서 많은 투자와 지원이 이뤄졌다.강원도와 개최지 시·군도 재정에 압박요인이 됐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에 대한 인프라 투자는 낙후지역에 대한 필수투자의 의미가 겹쳐있다.철도를 내고 도로를 확장하고 도심을 정비한 모든 예산을 올림픽손익계산서에서 비용으로 처리해 버리는 것은 편협하고 옹졸하기 짝이 없다.더 딱하고 안타까운 것은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무슨 골치 덩어리 처리하듯 올림픽시설과 상징물을 없애려 한다는 점이다.강원도는 동계올림픽 메카로서 이미 투자된 시설과 노하우를 이어가야 한다.

지난 10월 1200억 원을 들인 최첨단 슬라이딩센터를 두고 강원 도청 스켈레톤·봅슬레이 선수들이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촌극이 빚어졌다.연간 14억원의 운영비 부담 때문에 시설을 폐쇄한 때문이었다고 한다.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개·폐회식장은 올림픽 열기가 식기도 전 개회식 다음날 철거에 들어갔다.2000억을 들인 가리왕산 스키장은 2000억을 들여 없애겠다고 한다.160억 원을 들인 대회본부 역할을 한 조직위 건물도 2년 반 만에 사라질 위기라고 한다.

물론 모든 시설을 다 살릴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올림픽의 의미를 계승해야 한다.막대한 예산으로 만든 시설인 만큼 지역의 문화나 산업과의 연계방안을 찾고 지역전체의 발전과 연계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왜 올림픽 투자와 유산을 손실처리 하는 데 급급해 하는가.당장 활용방안이나 보존대책이 어렵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한다.정부가 올림픽 이후에 관심과 지원을 소홀히 함으로써 ‘올림픽 절벽’을 만드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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