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학생들 일반병실 이동
피해학생 상태 호전
3명 걷거나 대화 가능 정도 회복
학생2명 저체온치료 경과 살펴야
보호자,트라우마센터 접견 거절
일반인 출입통제속 회복 기도만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19 여성가족부 업무 보고에 앞서 강릉 펜션 사고 고교생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 피해학생 애도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19 여성가족부 업무 보고에 앞서 강릉 펜션 사고 고교생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강릉 펜션 사고발생 3일째를 맞은 20일 강릉과 원주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학생들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지만 여전히 엄격한 통제 속에 치료에 집중하고있다.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는 학생3명은 이날 걸어 다니거나 물을 마시고,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이들 학생은 각각 1인용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고압산소치료센터에서는 함께 치료를 받으며 서로 대화도 나누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20일 오전과 오후에는 3명 중 가장 먼저 의식을 되찾은 도모(18) 군이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고압산소치료센터로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도 군은 고압산소치료센터로 들어가면서 의료진과 악수를 하고,센터 밖의 취재진을 쳐다보기도 했다.치료과정을 지켜보다가 밖으로 나온 도 군의 부친은 이동하면서 안면이 있는 기자에게 “고생하시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오후에는 치료를 마친 도 군이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을 따라 걸어서 이동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강 센터장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도 군 등 회복 학생들은 “친구들은요?”라며 친구들의 안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이들은 안타깝게도 아직 친구들의 사망 소식은 모르고 있다.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접할 경우 병세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관계자들이 소식을 알리지 않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강릉 펜션 사고수습대책본부장인 김한근 강릉시장이 20일 오전 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현재 병원에 입원중인 학생들의 상태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펜션사고 수습대책본부장 브리핑 강릉 펜션 사고수습대책본부장인 김한근 강릉시장이 20일 오전 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현재 병원에 입원중인 학생들의 상태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강릉과 달리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입원,치료 중인 학생 2명은 여전히 수면상태에서 72시간에 걸친 저체온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21일 자정 쯤 치료가 끝나면 학생들의 의식이 일부 돌아올 수도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보호자는 물론 상황실을 지키고 있는 교육청,경찰 관계자들도 첫 날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경과를 기다리고 있다.

19일 병원을 찾은 유은혜 교육부장관과의 면담도 거절한 가족들은 20일 오전 보호자들의 트라우마 치료 지원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트라우마센터 관계자의 접견요청도 거절한 채 조용히 아이들의 회복만 기원하고 있다.20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병원을 찾아 응급실 내 상황실을 방문하기도 했다.현재 외상센터 중환자실에는 보호자들의 요청에 따라 경비원들이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학생들과 보호자들에 대해서는 서울 트라우마센터에서 파견된 전문상담사가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남미영·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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