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획과 중국 선단조업 남북 모두 피해, 공생의 어업 환경 절실

2018년 한 해는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의 틀을 바꾼 시기로 평가될 것이 분명하다.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한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은 동북아 정세의 대 전환을 가져온 변곡점이 됐음은 물론이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사실상 무산됐지만 지난 1년 다양한 방면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시대를 열기위한 조치들이 진행돼 왔음은 결코 가볍지 않은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긴 여정이 시작됐고,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가 진행됐음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당장 남북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이 오는 26일 북측의 개성 인근 판문 역에서 예정대로 진행된다.그동안 유엔 제재 문제가 걸려 정상적인 행사진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미 어제 선발대가 북측을 다녀왔다.철도와 도로연결이 본격화된다는 것은 답보상태에 놓인 남북·북미대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투 트랙의 대화가 순조롭게 풀린다면 남북 교류협력 또한 탄력을 붙을 것이 자명하다.그동안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축으로 제한됐던 교류협력의 폭과 내용이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본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난 11월5일부터 12월9일까지 35일 간 진행된 한강하구 공동수로조사를 꼽을 수 있다.남북이 공유하고 있는 이 수역의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공동이용방안을 타진한 것이다.수역의 공동이용은 상호 경제적 이익을 공유한다는 것을 뜻한다.가장 첨예하게 대치했던 긴장과 대치의 공간을 상생의 공간으로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한강 공동조사는 정전협정이후 6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이번 조사를 통해 얻는 수로측량과 관측 자료를 토대로 내년 1월까지 선박이 이용할 수 있는 해도(海圖)를 제작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급한 남북협력사업 가운데 하나가 어업분야다.남북의 오랜 대치의 결과 동·서해를 막론하고 중국의 싹쓸이 조업과 대규모 선단조업이 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다.이 뿐만 아니라 회유성 어종의 길목을 차단하는 바람에 어족생태계에 교란이 오고 있다는 지적이다.북한은 황금어장을 내주고 원양조업에 나서다 해난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남북이 손을 잡고 어업 협력을 강화해나간다면 상생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새해는 긴장의 바다를 평화의 바다로,대치의 바다를 상생의 어장으로 만드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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