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오케스트라 협연 등 시도
도민 소통으로 참여 이끌며 호응

▲ 소설과 뮤지컬을 접목시켜 매진행렬을 선보인 강원도립극단 공연 ‘메밀꽃 필 무렵’.
▲ 소설과 뮤지컬을 접목시켜 매진행렬을 선보인 강원도립극단 공연 ‘메밀꽃 필 무렵’.

④ 문화예술계 트렌드 ‘협업’과 ‘소통’

올해 강원도내 문화예술계에는 ‘협업’ 바람이 불었다.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수준높은 문화행사들이 도내에서 열린 이후 단순 전시와 공연에 아쉬움을 느끼는 도민들을 위해 여러 문화갈래를 접목시킨 ‘협업’ 문화콘텐츠가 등장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대표적인 ‘협업’ 공연은 강원도립극단이 올해 선보인 뮤지컬 ‘메밀꽃 필 무렵’이다.소설과 퓨전코믹극의 만남에서 올해는 19곡의 음악이 연속으로 등장하는 본격 뮤지컬로 승화시켰고 이번 컬래버레이션 작품은 도립극단 창단 이후 진행되는 첫 유료공연임에도 불구하고 98%의 높은 객석점유율을 보였다.또 무료 공연 당시 발생했던 예약 부도율이 40%에서 5%미만으로 줄어 지역 연극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음악공연분야에서도 ‘컬래버레이션’ 작품들이 다양하게 시도돼 눈길을 끌었다.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은 올해 정기공연에서 국악관현악과 목금협주곡,대중가요 등과 협연을 통해 수준높은 공연을 펼쳤다.올해 연중 행사로 열린 올림픽 누정 전통문화향연 ‘강원풍류’는 아리랑과 오케스트라가 협연,국악의 대중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강원작곡가포럼은 매년 ‘우리가곡의 날’(11월11일)을 전후로 신작 가곡 발표회를 개최하면서 이외수 작가,김찬순 시인,이병두 시인 등이 지은 시를 13명의 작곡가들이 강원 가곡으로 승화시켰다.

또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는 ‘소통’이다.올해 문화예술계는 단순히 전문가들의 수준높은 공연을 도민에게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도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문화의 장으로 이끌어냈다.육군 2사단 정보통신대대 군장병들은 변기영 한국동부민요보존회 이사장과의 멘토링 수업을 통해 민요를 접한 뒤 민요를 배운지 50일만에 제2회 동부민요·아리랑 전국경연대회에서 단체전 금·은상을 휩쓸며 소통의 힘을 보여줬다.춘천연극제가 제작한 창작공연 연극 ‘고대령의 밤일’에는 춘천연극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중일 춘천시의회 부의장이 택배기사 역으로 깜짝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제환 강원문화재단 사무처장은 “도민들과 함께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시도됐고 큰 호응을 얻었다”며 “대중성,수준높은 공연 속에서도 지역화,특성화를 살린 문화콘텐츠 발굴에 문화예술계의 노력이 돋보인 한 해였다”고 말했다.<끝>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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