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영회 강원지방중소 벤처기업청장
▲ 허영회 강원지방중소 벤처기업청장
올해 강원 수출이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11월말 기준 19억2091만여 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도 이후 4년 만에 ‘연간 수출액 20억 달러 회복’을 무난히 이룰 것이라고 본다.올해도 많은 불안요소가 강원 수출을 위협했지만 이를 극복했다.

하지만 승전고를 울리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강원 수출의 지속성장을 위한 두 가지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오랫동안 제기돼 왔던 수출 상위 품목에 대한 의존성과 수출기업의 영세성에 대한 이야기이다.한국은행 강원본부가 2012년 발간한 ‘강원지역 수출산업 현황분석 및 시사점’에서 지적했듯이 강원의 상위 수출 품목은 의료기기,시멘트,합금철,자동차 부품으로 매년 큰 변동 없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품목은 관련 산업의 수출경기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크다.또다른 수출품목인 화장품과 식료품은 가격경쟁력에 민감해 차별화된 기술이나 브랜드개발을 갖추지 않고서는 해외 고객의 마음을 끊임없이 사로잡기 힘든 품목이다.

또한 수출기업의 영세성도 강원 수출의 취약점으로 강원 전체 수출기업 중 86%는 직수출실적이 1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출초보기업이다.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강원중소벤처기업청의 수출지원센터 등 각 수출지원기관들이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는데,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글로벌강소기업’에 해당하는 고성장기업군이다.

강원지역은 2012년부터 총 25개사가 글로벌강소기업으로 지정받았다.그러나 다른 지역의 글로벌강소기업과 비교하면 규모 격차가 크다.전국 글로벌강소기업 2017년도 평균 매출액은 322억 원인데 반해 강원은 182억 원에 불과하다.평균 직수출액도 글로벌강소기업 선정기준 5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408만 달러로 낮다.하지만 강원의 경제구조에서 글로벌강소기업의 위상은 ‘작지만 강한기업’이다.이들 25개사가 2017년도 강원 전체 중소기업 수출액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강소기업 후보기업군인 직수출실적 100만 달러 이상의 기업 수는 강원 전체 중소 수출기업 수 대비 14%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내고 있는 실적은 강원 전체 중소기업 수출의 84%를 차지하고 있다.이를 고려하면 글로벌강소기업 육성사업은 강원경제를 이끌 성장모델을 발굴하는 것과 같다.이러한 이유로 ‘지역대표 글로벌강소기업 육성’을 우리 강원지역 수출의 지속성장을 위한 주요 정책으로 삼아야할 것이다.

수출초보기업들이 수출지원기관들과 함께 글로벌강소기업으로 도약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지역에서 성장한 수많은 글로벌강소기업들이 참조효과(reference effect)가 되어 수출 초보기업에게는 길잡이가 되어주는 동시에 강원 수출 확대의 지속성장의 주인공으로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차세대 강원을 대표하는 글로벌강소기업이 다수 배출되면 강원 수출체력을 튼튼하게 하는 결정적인 키 맨(Key Man)이 되어 줄 것이다.‘글로벌강소기업’육성에 지역의 모든 경제주체의 관심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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