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등번호 32번 영구결번 지정
김주성 “농구단·선수 사랑해 달라”

▲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김주성(39)이 25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김주성(39)이 25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프로농구 원주DB 김주성(39)이 크리스마스날 홈 팬들 앞에서 선수로서 작별인사를 고했다.

김주성의 은퇴식은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전주 KCC와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직후 김주성의 선수 시절 활약상이 담긴 영상과 DB 감독,선수들의 메시지가 음악과 함께 펼쳐졌다.DB는 16년간 팀을 옮기지 않고 최선을 다한 김주성의 활약을 인정해 그의 등번호 3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이날 관중석을 가득 메운 4000여 명의 팬은 16년간 원주를 지킨 김주성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김주성은 “나는 이제 떠나지만 농구단과 여러 후배 선수들을 변함없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정장 차림으로 은퇴식에 참석한 그는 팬들의 환호 속에 3점 슛을 성공시키는 것으로 자신의 은퇴식을 기쁘게 마무리했다.김주성은 지난 2002년 프로농구에 데뷔해 16년간 코트를 누볐다.전신인 TG 삼보 시절을 포함해 오직 DB 한 팀에서만 뛰며 개인 통산 1만288득점과 1037블록슛이라는 값진 이정표를 세웠고 442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블록슛은 역대 1위,리바운드는 서장훈(5235개)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그는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에서 각각 두 차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현재 김주성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지도자 연수 중이지만 은퇴식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이상범 감독은 이날 지도자를 준비 중인 김주성을 향한 조언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주성 이름 석 자는 오늘로써 끝난 것”이라며 “자기 이름을 버리고 선수를 상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선수 김주성은 인간성 좋고 애들을 잘 다루고 품을 줄 알았다”며 “이제 그걸 지도자로서 자기 기술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편 이날 DB는 전주 KCC를 상대로 연장전 끝에 84-81로 승리했다. 한귀섭·연합뉴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