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해맞이-태백산 장군봉
어둠· 추위 이겨내고 산행
오전 4시 이전 출발 정상 올라
수령 200년 주목군락 장관
눈꽃·능선·운해 절경 속 일출
우리나라 10대 고봉 중 하나인 해발 1567m의 태백산 장군봉에서 일출을 보는건 행운이다.
아무런 도전 없이 단순히 뜨는 해를 바라보는 것과는 달리 운무와 능선을 가로지르는 칼바람 속에서 뚝심과 인내로 버틴 사람에게만 일출을 허락한다.그렇기에 태백산에서의 새해맞이는 평생 잊지 못할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다.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동쪽에 문수봉,영봉·문수봉 사이의 부쇠봉으로 이뤄져 있다.
대표 등반로는 당골과 백단사,유일사 등 3곳이다.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다.다만,랜턴 불빛에 의지해 칠흑같은 어둠,영하 20도의 강력 한파,살을 에는 매서운 칼바람을 헤치고 정상에 도전해야 한다.머리부터 발끝까지 안전점검은 필수다.해맞이객은 새벽 4시 이전 산행에 나선다.태백산 정상에서의 일출 시간은 대략 오전 7시38분쯤.유일사에서 천제단으로 오르는 길은 살아 천년,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군락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평균 수령 200년 가량 된 수천그루의 늠름한 주목은 태백산의 호위무사처럼 능선을 에워싸고 있다.
태백산 장군봉에서 일출을 볼 수도 있고,못 볼 수도 있다.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민족의 영산 태백산을 오르는 자체만으로 새해 바람과 도전은 성공했기 때문이다. 김우열 woo96@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