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강원본부,전문가 조사
10명 중 1명 “큰폭 떨어져” 전망
최고 악재 “대출 규제 등 정책”

올해 강원지역 주택매매가격이 전년대비 4.1% 하락하는 등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이 내년에도 강원지역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한국은행 강원본부는 도내 주택시장 전문가 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7.6%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26일 밝혔다.나머지 2.4%도 보합 수준으로 전망했다.

‘하락’과 ‘소폭 하락’ 전망이 각각 43.9%로 우세했으며,‘큰폭 하락’ 예측도 10명 중 1명 꼴인 9.8%를 차지했다.이번 조사에서 내년 주택가격 전망을 어둡게 하는 리스크를 묻는 복수응답에서는 ‘대출규제 강화 등 정부정책’(22.7%),‘지역경기(소득여건) 악화’(15.1%),‘주택 순공급 증가’(15.1%),‘투자(투기)심리 둔화’(14.3%),‘미분양 적체’(1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강원권 주택가격 하락 요인에 대한 설문에서도 ‘대출규제 강화 등 정부정책’(27.7%)이 가장 먼저 꼽혔다.이어 ‘주택 순공급 증가’(21.4%),‘지역경기(소득여건) 악화’(15.5%) 등의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이와 함께 이날 발표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9 KB부동산 보고서’는 개발호재 실종과 공급물량 증가로 강원지역의 내년 주택시장 전망을 어둡게 봤다.보고서에 따르면 강원지역 최근 4년간 분양물량 증가율(‘2005∼2014년’ 대비 ‘2015∼2018년’)은 121%로,전국평균 54%를 훌쩍 뛰어넘어 1위를 기록했다.공급과잉과 맞물려 주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 중 하나는 미분양아파트 적체이다.강원지역 고점대비 미분양 아파트 비중은 37%로 전국 4위이다.

KB경영연구소가 전국 부동산시장 전문가 112명을 대상으로 한 내년 부동산 전망 조사에서 87.5%가 비수도권 주택매매가격 하락을 내다봤다.하락 원인은 ‘국내경기 침체’(27.8%),‘입주물량 증가’(25.3%),‘정부규제 정책’(17.0%),‘금리인상’(12.9%),‘매매가격 부담’(3.6%) 순으로 응답했다.

KB경영연구소는 “강원도는 평창올림픽과 KTX,영동2고속도로 등 각종 개발호재 속 상승세를 기록해오다 평창올림픽 종료 직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특히 2018년 1만8000가구에 이어 2019년 1만7000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공급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호 lee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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