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 악화, 기업 지원책 늘려 시설투자 유도해야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이다.내년은 올해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 시기다.그러나 내년에는 경기불황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내년은 최저임금 인상,주 52시간 근로제,주휴수당 등을 둘러싼 국내 노동 상황의 변동성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그중에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내년 최저임금은 올해 7530원보다 10.9% 오른 8350만원이다.문재인 정부 들어 2년 새 29.1% 인상됐다.최저임금제 인상으로 식당 등 자영업자들은 종업원을 줄이고 가족중심으로 운영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으며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구하기 힘들어 소비부진이 이어지고 있다.여기에 금리인상으로 서민층 부담이 증가했다.경기악화는 불우이웃을 돕는 사랑의 온정마저 얼어붙게 하고 있다.

내년 경제 불황 악화는 본지가 강원 경제단체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 경제전망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강원경제단체장 66.6%는 내년이 올해보다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경제인들은 불황속 최저임금인상으로 경영환경 악화를 우려해 기업의 신규채용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경제인의 83%는 최근 2년 연속 임금인상으로 기업인력 운영에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했다.지역경기의 핵심은 부동산 경기에 달려 있는데 주택시장도 예전만 못하다.올해 강원지역 주택매매가격이 지난해보다 4.1% 하락하는 등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도내는 아파트 물량이 남아돌아 공급물량을 줄여야 한다.한국은행 강원본부는 내년에도 부동산경기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서울 등 수도권은 아파트 투기로 정부가 수도권 3기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과 비교하면 정말 대조적이다.강원도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KTX강릉선,제2 영동고속도로 등 각종 개발호재가 끝난 만큼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강원 출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이 취임한 후 소득주도성장에서 기업주도의 혁신성장,최저임금제 보완을 거론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서민층까지 온기가 느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정부는 중소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신규 직원을 채용하지 않거나 시설투자를 축소하지 않도록 지원책을 확대해야 한다.이들이 고용을 주도한다.내년에는 기업의 기(氣)를 살리는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살아나야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서민경제가 회복된다.좋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다.경기가 어려울수록 소비촉진 등 내수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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