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도내 곳곳 산불·화재 속출, 특단 대책 세우고 실천을

새해 첫날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로 3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양양군 서면 주민들은 희망찬 새해를 맞이한 기쁨도 잠시,새해 첫날밤을 뜬눈으로 지새워야했습니다.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이 진화헬기와 인력을 비웃듯 마을 전체를 덮쳤기 때문입니다.지난 1일 오후에 시작된 산불은 하룻밤을 꼬박 새고,다음 날인 어제까지 이어졌습니다.산불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주민들을 더욱 두렵게 합니다.양양을 비롯해 동해안 6개 시·군 전역에 지난 달 13일부터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어서 언제 또다시 화마가 닥칠지 알 수 없습니다.산불감시체계를 더욱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산불 발생 위험은 지난 연말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습니다.실제로 지난 28일 삼척시 미로면에서 산불이 발생,축구장 14개면적의 산림과 주택1채를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당시 산불은 부주의가 화근이었습니다.농가 아궁이에서 시작된 불이 산으로 옮겨 붙으며 대형 산불로 번진 것입니다.정확한 조사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양양산불도 부주의에 의한 실화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지난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선수촌 인근을 태운 산불도 마찬가지였습니다.주의소홀에 따른 피해가 엄청납니다.

화재 위험은 산불만이 아닙니다.어제 원주 중앙시장에서 불이난데 이어 지난 연말 원주시 문막에서 화재가 발생,1명이 숨졌습니다.강추위와 건조한 날씨가 겹치며 주택과 식당,공장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입니다.화재 원인을 따져보면 대부분이 관리 소홀이거나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소방당국이 나서 화재예방을 독려하고 있지만 시민의식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크고 작은 화재로 인명,재산피해가 늘고 있는데도 그때뿐입니다.화재예방을 위한 새로운 각오가 필요합니다.

산악면적이 70%인 강원도는 해마다 산불 알레르기에 시달립니다.연말연초로 이어지는 이맘때가 가장 위험합니다.산림이 바짝 말라있고 강추위와 강풍이 부는 등 기상여건이 최악입니다.대기가 건조하고 화기취급이 늘어나는 때여서 산불위험은 평소보다 갑절이나 늘어납니다.동해안이 특히 심각합니다.가파른 산악지형과 강풍으로 산불발생시 진화도 어렵습니다.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치명적인 피해를 입기 일쑤입니다.현재의 시스템을 바꾸거나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당국은 예방시스템 전환과 함께 이재민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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