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하얀 소음이 잠들어 있을 때

이윽고 사물들이

하나,둘 눈을 뜨기 시작할 무렵

긴 복도 끝에서

이 세상 가장 작은 울음소리가 일어나

조그맣게 웅크리고 걸어 나온다

많이 아팠던 누가

그간의 무거운 짐을 벗고 훌훌 벗어 던지고

또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나 보다

이 이른 새벽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윤용선·시인·춘천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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