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훈 인제소방서 구조대장
▲ 박정훈 인제소방서 구조대장
겨울산은 위험요소가 많아 산행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작년 한해 369만 여명이 설악산을 방문했고,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인파가 몰렸으며,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해 많은 요구조자들이 구조됐다.안전한 겨울철 산행 시 추위와 바람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다.방수·방풍의와 보온의류,방한모,보온장갑 등을 꼼꼼히 챙겨야한다.저체온증 예방을 위해 산행 중에는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가벼운 옷차림으로 휴식 중에는 두꺼운 옷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기온이 떨어지면 배터리 방전이 빨라 휴대전화나 헤드랜턴용 예비 배터리를 준비하고 빙판과 눈길에 대비해 아이젠,스패츠와 등산스틱도 챙겨야 한다.적설 등으로 등산로가 가려져 길을 잃었을 때에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주변 지형이나 휴대전화 앱 등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 후에 이동한다.이마저도 어렵다면 신속하게 119로 조난 신고해야 한다.특히 겨울철 산행 중 사고발생이 많은 것은 정규 등산로를 벗어나 입산통제구역으로 등산하는 행위다.이럴 경우 위치 파악이 힘들고 현장 접근도 어렵다.안전시설 등이 없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얼마전 설악산 가리봉에서 장수대 방향으로 하산 도중 길을 잃은 등반객으로부터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이 지역은 산행금지구역인 비법정 등산로로 U자형 협곡으로 길을 잃을 경우 다른 길을 찾을 수 없고 급경사인 계곡을 따라 내려와야 해 하산 중 실족 및 추락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당시 구조대원들은 신고 2시간여 만에 요구조자들을 발견,로프와 하강장비를 사용해 폭포만 4곳을 내려오는 등 총 6시간에 걸쳐 구조를 완료했다.다행히 구조됐지만 휴대전화 불통지역이거나 비 또는 눈이 오는 등 악천후 상황이었다면 심리적 불안감과 저체온증 등으로 인해 심각한 손상이 왔을 가능성이 높다.이 같은 크고 작은 사고들이 정규 등산로를 벗어난 곳에서 불법산행 중 발생한다.인터넷에 불법 산행 후기를 심심치 않게 접하는데 이러한 산행이 결코 자랑이 아니며 본인의 생명을 담보로 한 목숨 건 행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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