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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올림픽 1년

최정오 2019년 01월 07일 월요일
▲ 최정오 문화강대국 대표
▲ 최정오 문화강대국 대표
1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너무도 많은 사회이슈,빠르게 변해가는 정치상황,한 치 앞을 예상키 어려운 세계정세 덕에 1년이라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아득하게 느껴진다.많은 사람들이 올림픽을 잊었고,구태여 입에 담지 않는다.역대 가장 성공적인 동계올림픽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이제는 세계인들 아니 국내 사람들에게도 ‘평창’,‘강원도’는 기억 밖으로 내몰려진 듯 하다.복기하자면,평창 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성과는 평화올림픽으로써의 가치였다.북한 대표팀과 응원단의 올림픽 참가는 드라마틱한 전개를 이루며,세계 평화라는 해빙의 봄을 연상케 했다.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가 올림픽이라는 세계 대축제를 계기로 평화의 물결을 이룬다는 것은 상상이상으로 감동적이었으며,그로인해 평창 올림픽은 평화의 이미지로 대외적인 성과를 남겼다.

1년이 지난 지금.평화는 아직 이르다.좀 더 장기적으로 정세를 살펴야 할 문제가 됐다.어차피 세계열강들은 자국의 이해관계로 움직이기 마련이므로,평화라는 이슈를 연속적으로 이어가기는 어렵다.따라서 문화 올림픽으로서의 성과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하지만,우리의 문화올림픽 레거시는 미미하다.올림픽이 끝나고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 수도 예년 수준이다.새로 부각된 명소나 지역 축제도 없다.그나마 도내 평화지역을 선포하고 평화축제를 연 정도가 문화올림픽 이후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러한 점 때문에 이번 문화올림픽이라는 다시 오기 힘들 기회가 더 아쉽게 느껴진다.도내 각지에 기반 문화시설을 갖추고 지역 고유의 콘텐츠와 전체 강원도의 색을 표현할 콘텐츠를 고민한 후,‘평화’와 문화올림픽을 연관지었으면 어떠했을까?참여하는 지역민과 다른 모든 이들이 스스로를 고양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평화’라는 거대한 테마로 융해되었다면 지금 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문화올림픽레거시를 누리고 있었을까?아마도 올림픽이 남긴 레거시를 지역민 스스로 재생하는 모습에 다가가 있지 않을까 한다.적어도 평화라는 이슈가 기반 문화 콘텐츠에 이식되는 순행적인 시도라도 있었을 것이다.

올림픽으로 인해 도내 문화예술분야에 역대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기억에 남을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문화올림픽사업 중 강원도가 기획한 1시군 1대표 공연 콘텐츠 제작 사업이 있었다.강원도 18개 시·군 마다 지역을 대표할만한 하나의 콘텐츠를 발굴 육성하는 사업이었다.하지만 그 사업에서 선정된 18개의 콘텐츠들도 육성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대신 이름 앞에 ‘평화’를 붙인 문화 사업들은 계속적으로 이어졌지만 축제나 행사 형 공연물이 주를 이뤘다.여러 올림픽 경기장 등 시설들도 사후 관리의 문제 때문에 많은 곳이 철거됐다.그렇다면 머지않은 미래라도 과연 레거시라고 불릴만한 것 중 무엇이 남을까?1년이 지난 지금.평화라는 조금 멀리 있는 이슈로 문화기반확립이라는 시급한 이슈를 뒤로 밀어 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마치 응급환자의 골든아워를 입원수속 따위로 놓쳐버린 것 같은 조바심도 함께.

진정한 평화는 문화의 성숙에서 이룰 수 있는 가치다.평화의 시대가 온다 해도,설령 강원도가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된다 해도,문화라는 기반이 없다면 이어나갈 힘을 가질 수 없다.따라서 이제부터라도 강원도 각 지역의 기초 문화를 다지고,전체 강원도의 문화적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지만,아직 강원도는 변방의 이미지를 벗지 못한게 사실이다.문화올림픽을 일회성 이벤트로 잊어버릴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이제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미흡했던 논의를 시작하고 하나씩 차근히 문화강원도라는 신대륙을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우리 도민의 땀과 노력 헌신이 배어있다.올림픽은 끝났지만 유산은 영구히 남는다.우리의 문화올림픽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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