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펜션 사고 수사 결과, 여러 부실이 누적된 참사로 결론

수능을 마치고 현장체험 여행에 나섰던 고교생 3학년 학생들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간 강릉 펜션 사고는 예상대로 안전의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인재(人災)였습니다.이번 사고는 안전의 기본 규칙만 지켰어도 어린 생명을 잃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강원경찰청의 수사결과,이번 사고는 시공비를 아끼려고 무자격자에게 시공을 맡겨 보일러 본체와 연통의 이음매를 엉터리로 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배기관과 배기구 사이 높이를 맞추기 위해 약 10cm 가량 절단하고,고무링이 손상되고,이음 부분을 내열 실리콘으로 감싸지 않아 가스가 방안으로 스며들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음 부문이 불안정함에도 가스 설비 완공 검사 당시 적합 판정을 내린 가스안전공사의 조치도 이해되지 않습니다.가스안전공사의 부실점검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가스안전 담당자는 안전점검을 철저히 지키지 않으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습니다.이러면 국민이 어떻게 가스안전공사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가스공급자의 가스안전 정기점검 부실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가스안전공사와 가스공급자들은 가스전문가입니다.누구보다 안전의식이 남달라야 합니다.이들은 가스안전의 마지막 지킴이 입니다.안전점검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국민의 생명이 위험합니다.이들의 안전의식 소홀로 어린학생들의 귀중한 생명을 잃게 한 것입니다.여기에 가스경보기라도 있었으면 위험을 감지했는데,이마저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보일러 설치 업체와 시공 기술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펜션 운영자와 무등록 건설업자,가스안전공사 관계자,액화석유가스(LPG) 공급자 등은 불구속 입건,불법 증축한 전 펜션 소유자 2명은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이들은 구속되더라도 몇 년 교도소에서 살다 나오고,벌금을 물으면 되지만 이들의 안전소홀로 죽은 학생들은 다시 살아날 수 없습니다.너무 안타깝습니다.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강릉 펜션 사고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불감증을 환기시켜줍니다.작은 기본이 무너지면 생명과 직결된 참담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모든 국민이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안전은 곧 생명’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올해는 안전소홀로 인해 귀중한 목숨을 잃는 강릉 펜션 사고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무사고의 원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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