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 해는 경제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그동안 청와대에서 가졌던 신년인사회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었다.올해 경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지난해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면서 엄청난 변화를 실현했지만,그 거대 담론을 뒷받침하는 것은 역시 경제라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행보다.경제가 뒷받침되지 않은 정치는 구호에 불과하고 오래가지 못한다.

올해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3년째가 되는 해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때다.그 성과란 결국 경제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구체적으로 서민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고,국가경제가 얼마나 활력을 찾는가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해마다 이맘때 발표되는 주요 기업들의 새해 메시지를 주목하게 된다.올해도 대체로 낙관하기 어려운 경제상황이 있는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다.

주요그룹 신년사는 표현은 다르지만 결국 달라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기업환경이 매우 전환기적 상황에 놓여 있고 이것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롯데그룹은 “고객의 필요와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창출해야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밝혔고,현대자동차는 “이전과 다른 게임 룰이 형성되는 만큼 과거방식에서 벗어나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자성어를 인용해 새해 경영화두를 던진 것도 눈에 들어온다.포스코그룹은 원대한 뜻을 이루기위해서는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가야한다는 의미의 ‘승풍파랑(乘風破浪)’을 제시했다.올해 창립 50주년이 되는 삼성전자는 옛 것을 기반으로 삼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을 내포한 ‘법고창신(法古創新)’을 내세웠다.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 비전을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우리 경제를 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도 어둡다.자료가 제출된 27개 회원국 가운데 기업신뢰지수는 26위(98.42) 소비자신뢰지수는 27위(99.17)로 랭크됐다고 한다.새해를 맞았지만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안 돼 걱정이고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불안하다.그래도 가계와 기업,정부 모두 같은 문제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희망을 갖게 한다.경제주체들의 기(氣)가 살아야 경제도 좋아질 것이다.

김상수 논설실장 ssoo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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