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곡서예·문인화대전 논란 확산
수상작 20여개서 오자 발견
‘심사위원이 대필’ 정황 포착
“심사 방식 등 근본 대책 필요”

속보=4년 연속 ‘오자’논란(본지 2018년 12월 21일자13면)을 일으킨 운곡서예·문인화대전의 대필의혹이 본지 취재결과 사실로 확인됐다.더욱이 대필작품이 특우수상 등 주요 수상까지 하면서 대회심사의 허점은 물론 운영의 총체적 부실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운곡학회는 지난해 12월15일 ‘제13회 운곡서예·문인화대전 시상식’을 갖고 출품작 총 746점 가운데 우수상 이상 21점을 시상했다.하지만 올해도 특우수상,삼체상 등 수상작 20여개 작품에서 오자가 발견되는가 하면 일부 작품은 출품인의 이름 한 자가 누락되거나 잘못 표기되며 대필 의혹이 제기됐다.

취재 결과 운곡서예·문인화대전 일부 심사위원은 자신이 가르치는 수강생 이름으로 대필해 임의로 출품,해당작품이 수상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실제 수상자들과 한문학자 D씨 등에 따르면 심사위원 B씨는 원주에서 활동하는 서예강사로 이번 대회에서 수강생들의 이름으로 작품 10여점을 대필해 출품,이 가운데 상당수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 A씨는 “심사위원인 강사 B씨에게 서예대전 작품을 제출했는데 심사결과 출품하지 않은 작품이 수상했다는 소식에 황당했다”고 말했다.

한문학자 D씨는 “심사위원이 대필작을 출품하고 실제로 자신의 작품을 심사해 수상하는 일이 적지 않다”며 “이제라도 심사위원 선정방식부터 출품작에 대한 철저한 검열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운곡학회 관계자는 “심사는 운곡서예·문인화대전 운영위원회측에서 총괄하기 때문에 아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지는 운영위원회측에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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