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수필가
▲ 김기태 수필가
수필 제2집 ‘팔팔 미수’를 지난해 연말에 상재(上梓)하면서 자녀 손들에게 다짐을 했다.‘팔십팔’(八十八)세를 미수(米壽)라 하는데,지금 여든 네 살이니,4년 후 까지 맑은 정신으로 살고,그 후는하나님 뜻대로 살되,너희들을 힘들지 않게 했으면 좋으련만,그런 마음으로 매사 조심할게!그 다짐을 실행하느라고 가볍게 산책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에 인터넷 검색 창에서 세상정보를 공유(共有)하고 있다.오늘도 그 마음으로 ‘페이스 북’을 여니 새로운 내용이 돋보인다.누가 이런 좋은 글을 썼을까? 궁금하여 숙독(熟讀)했다.

글 제목은 ‘한서(翰西) 남궁억의 창가(唱歌)에 나타난 민족정신 연구!’였다.이 글에는 ‘한서 선생이 가사를 짓고 작곡하여 남긴 애국적인 창가들은 삼천리반도 금수강산,놀이 동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모곡학교 교가,기러기노래,조선의노래,조선 지리가,운동가,시절 잃은 나비,무궁화동산,조선의 꽃 등 모두 10곡이다.선생께서 남긴 주옥같은 이 노래들은 곧 ‘사랑’이다.나라사랑,겨레사랑,이웃사랑,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깊어져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에 바탕을 둔,한서 선생의 메시지이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저자 이름을 살펴보니,내가 아끼고 존경하는 지인으로 교회 음악박사,작곡가인 M.여사가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논문이다.

한서 선생에 대한 나의 상식은 조선말기의 관료,일제강점기의 사회운동가,애국지사,찬송가 580장을 지은 기독교 장로,홍천에 낙향해 교육자로,무궁화보급 운동을 하신이,2014년 홍천군에서 ‘한서 남궁억 연구회’가 창립됐다는 정도다.그래서 논문발표의 배경과 주제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논문을 이용해도 좋으냐고 하니,지인은 쾌히 “활용 하십시오” 한다.

남궁억 선생께서 홍천 모곡리에 낙향한 100주년기념 논문을 쓰면서 음악을 전공한 박사로,성악가로,‘한서 선생’이 생전에 쓴 노래를 살펴보며,사단법인 강원한국학 연구원에서 주관하는 ‘국제 한국학저널 제5집’에 2018년 11월 논문을 접수하여 심사를 받고 2018년12월15일 게재된 논문이라고 설명한다.곡조를 듣고 악보를 만든 채보(採譜)과정이 어려웠지만,보람 있는 일이어서 열심히 정리했노라 하여,그 수고를 치하하고,그 내용을 요약했다.채보한 악보는 지면상 싣지 못하지만,이러한 숨은 노력은 인정받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강원 기독문화역사 연구소를 운영하고,강원 기독문인회를 창립해 회장을 역임 한 수필가로서 한서 남궁억 선생의 또 다른 훌륭한 모습을 널리 알리고,그의 애국한 애씀,신앙생활과 개화문명의 선도자,교육과 나라꽃 무궁화 보급을 실시한 공로와 그가 쓴 문학적인 시(詩)를 세상에 두루 알리고 싶어졌다.‘한서 남궁억은 훌륭한 시인(詩人)이다’ 라고 평가한 음악 박사에게 ‘남궁억 선생’에 대한 또 다른 연구를 더 깊이 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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