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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칼럼] 계속 될 ‘82년생 김지영’ 붐, 그 의미

조미현 2019년 01월 08일 화요일
▲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사람들은 새해 화두로 ‘변화’를 택한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변화란 삶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다.삶 자체이다’라고 말한다.근데 이 변화라는 것이 참으로 녹록지 않다.일례로 올해 소통 잘 해 관계지수를 높이는 변화를 다짐했다치자.결단코 그 소통은 저절로 오지 않을 것이니 의지를 다지면 반드시 실천에 집중해야한다.즉 어떤 변화와 성장에도 ‘의도적인 노력’이 필수라는 말이다.

작년 한해 여혐남혐의 젠더갈등이 핫 잇슈였다.2016년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을 시발로 작년 여섯차례 총 35만여명의 여성들이 혜화역,광화문등에서 시위를 이어갔다.그리고 서지현 김지은을 시작으로 미투가 봇물을 이뤘다.거칠고 지나치다싶은 젠더갈등도 있긴했지만 그렇다고 이 시위들을 페미니스트들의 편향된 혹은 이기적 여성 감수성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단견이다.남성과 평등한 삶을 영위할 권리를 가질 때가 되었다는 여성들의 자각이 그녀들의 폭로와 절규로 표현되었음을 주목해야한다.

여성들의 시위와 미투 못지않게 여성권리찾기에 일조한 것은 책 ‘82년생 김지영’인데 판매 부수 100만부를 넘기며 지금도 인기몰이 중이다.주인공 김지영은 한번은 경험했을직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여성이기 때문에 받는 성차별적 부당함으로 재해석하여 의미를 부여하는데 미처 몰랐던 울림을 선물한다.그렇다고 이책이 모두에게,특히 젊은 남성들에게 마냥 편안한 책은 아니다.남성들의 의견이 반영안되었다는 점 남성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 간다는 점 그리고 병역책무가 있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기 때문에 누리는 특혜도 있는데 이는 인정 안하고 과하게 자기몫만 주장한다는 점등을 읽기 불편함으로 지적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딸·며느리를 둔 기성세대들에게 필독을 권한다.여성의 행복에 함께할 의사가 있다면 두 번 이상 정독이 좋다.책은 다행히 얇다.김지영이 임신을 고민할 때 남편이 ‘내가 도와줄게 기저귀도 갈고’라고 말했다가 ‘그래서 오빠가 잃는것은 뭔데’하며 항변하는 귀절이 나온다.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도와준다는데 뭐가 문제지 하는 생각에 그 항변이 뜨악했다.근데 다시 숙독을 하니 남성들의 도와준다는 말 속에는 일을 하고 싶은 여성이 전체여성의 90%라는 것 그러나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여성이 47.9%라는 작년 통계속 현실여성이 갖는 희생과 좌절감이 가볍게 취급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통계청의 ‘2018년 일 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17년 사이 육아휴직사용율은 엄마가 38.3% 아빠가 1.6%이다.

이 책은 혐오를 야기할 수도 있는 단어 ‘페미니즘’을 여성의 권리 내지는 정체성찾기라는 긍정적 인식으로 전환하도록 한다.당연하다고 느껴왔던 것을 요즘 세대들은 왜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지 그리고 그 정서를 기성세대들은 왜 이해하고 소통해야하는지를 통찰하게한다.같은 여성이면서도 젊은 그녀들의 문제의식을 쓸데없는 것으로 단죄했던 우리들에게 반성을 가르친다.

통계청의 ‘2018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의하면 여성 고용률을 비롯 여성의 사회활동 지수들은 대부분 상승추세이다.그러나 여성 역량의 빠른 변화에 비해 그녀들을 향한 법 제도 성역할 기대 등 사회인식변화 속도는 느리다.사상가 버나드쇼는 ‘삶의 문제는 인간의 습관과 생각이 현실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전 주한 덴마크대사 폴 호이니스는 자신의 나라 덴마크가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완벽한 육아정책,여성에 대한 차별금지 정책등등 여성이 강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82년생 김지영’에 공감지수를 키우는 것은 세상 흐름에 뒤지지 않기위한 변화에의 동참 그 이상의 큰 의미의 동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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