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1주 기념식 논란, 평창 명분 살릴 대안 찾아야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된 지 어언 1주년이 다 돼 갑니다.돌이켜보면 여러 걱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대회라는 평가를 받습니다.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국가의 격(格)이 달렸다고도 하고,강원도의 미래가 걸렸다고도 하는 중대사였습니다.대회 성공을 위해 전 도민이 노심초사하고 힘을 모았던 것이 어제일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뒤돌아보면 한편으로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하고 자칫 대회에 차질이라도 빚어졌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1년 올림픽에 대한 평가는 보는 관점에 따라 엇갈립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평창올림픽의 의미입니다.분명한 것은 우리 모두가 그저 부담 없이 평가를 내리면 그만인 관전자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강원도와 강원 도민에게 평창올림픽은 관전의 대상이 아니라 끌어안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야 할 대상일 것입니다.이런 면에서 최근 1주년 기념식을 놓고 강원도와 평창군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은 안타깝기 짝이없습니다.강원도가 1주년 기념식을 강릉에서 개최키로 하자 평창에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주 개최지인 평창을 외면하고 강릉에서 기념식을 갖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급기야 지난달 13일에는 평창군민 2000여 명이 도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사태가 심각해지자 뒤늦게 최문순 도지사가 직접 평창을 찾아 여론을 청취하고 대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대회성공을 자축해야할 기념일을 코앞에 두고 자중지란을 벌이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손님을 초대하고 축하공연을 하고 올림픽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식을 준비하면서 집안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올림픽 1주년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올림픽의 성과를 어떻게 이어갈지를 고민하는 전망을 찾는 또 다른 출발이 돼야 합니다.

최근 기념식은 평창에서,축하공연은 강릉에서 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합니다.더 늦기 전에 강원도와 평창군이 서둘러 접점을 찾아야 합니다.강원도가 너무 안이했던 것 같습니다.평창의 의견을 듣고 상응하는 행사를 준비했어야 할 것입니다.평창에 주 개최지에 걸맞은 명분과 콘텐츠가 주어지는 게 순리입니다.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올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이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극찬을 했다고 합니다.우리 스스로 올림픽을 치른 도전정신과 열정을 되찾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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