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한다.전문가의 말일수록 신뢰지수가 높고 대중의 관심이 쏠리게 마련.그러나 그때뿐,지난 과거를 돌이켜 반성하는 경우는 드물다.올해도 예외가 아니다.많은 전문가들이 “2019년은 ‘…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경험했듯 미래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더 높다.그런데도 사람들은 전망의 바다에서 허우적댄다.과거와 현재의 흐름,대내외 여건,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내놓은 전문가의 ‘야심작’이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과거에 집착할 경우 더욱 그렇다.

‘이코노미스트 2019세계경제대전망’ 편집자인 다니엘 프랭클린은 “세계경제는 흔들리고 약해졌다”며 올해 나타날 여러 징조를 10여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첫째가 경제의 퇴보.미중 두 강대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이탈리아가 금융위기를 겪을 것이라는게 그의 진단.이어서 민주주의가 기로에 서고,브렉시트가 현실화 될 것이며,중국의 정치체제가 시험대에 설 것이라고 경고했다.또 AI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공간 확장에 따른 문화(Big Culture) 충격을 전망한다.밀레니얼세대가 전면에 등장,새로운 개념의 통계가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물론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요즘 가장 핫한 예언자(?)로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를 꼽는다.‘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통해 인류 역사와 현재,미래를 조망한 그는 “알고리즘이 우리를 산산조각 내기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며 명상 즉,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강조한다.그러면서 21가지의 소주제로 끊임없이 독자를 몰아친다.그의 글에는 답이 없다.인공지능,가짜뉴스,테러,기후변화,핵전쟁 같은 위협에서 인류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만 빼곡하다.탐색과정을 통해 독자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것이다.그는 묻는다.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하냐고.

우리와 유발 하라리는 다르지 않다.오늘을 사는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미중 무역전쟁,한미방위비 협상,남북경협,한일외교 갈등,경제 실정 등의 문제와 매일 마주한다.거대 담론 아니냐고?그럴 수 있다.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곧바로 내 삶을 좌우하는 식탁물가와 학비,버스비,전기료에 영향을 미친다.그러니 세상의 흐름에 방관자가 될 수 없는 노릇.빗나가더라도 끊임없이 예측하고 분석할 수밖에.결국,배워야 산다.그게 올해의 키워드다.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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