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1차전
116위 필리핀 수비축구에 고전
기성용 부상·경고3장 등 아쉬움
12일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필리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1차전에서 1-0 진땀승을 거둔 뒤 “힘든 경기였지만 결과적으로 중요한 승리를 따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116위에 불과한 필리핀의 극단적인 수비축구에 고전하며 다득점 예상과 달리 1골 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5-4-1 전술로 나선 필리핀은 이날 전반전부터 11명의 선수가 전부 자기 진영으로 내려앉았다.이 때문에 대표팀은 사실상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만 빼고 10명의 선수가 상대 진영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상대 팀 11명까지 합치면 21명의 선수가 필리핀 진영에서 ‘공간 싸움‘을 펼친 셈이다.
이제 벤투 감독의 머릿속은 오직 키르기스스탄전 ‘필승 전술’로 가득하다.한국은 오는 12일 오전 1시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키르기스스탄이 필리핀처럼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들고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것도 다행이다.키르기스스탄은 지난 7일 중국과 1차전에서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아쉬운 자책골때문에 1-2로 역전패했다.1패를 안은 키르기스스탄으로서는 조 3위로 16강에 오를 기회를 잡기 위해선 승점이 절실한 만큼 한국을 상대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은 펼치지 않을 전망이다.벤투 감독도 “키르기스스탄도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다.상대 전술에 상관없이 우리의 경기 방식을 이어가겠다”라며 “키르기스스탄전 승리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하겠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