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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 원산 ‘노랑태’라 불리던 몸 진부령 산골짜기 터잡고 환골탈태

[주말매거진 OFF] 인제 황태덕장
인제 용대리 황태덕장 도입 후
관련 산업 활성화 생업 자리매김
담백한 맛·풍부한 영양 한가득
구이·국·조림 다양한 요리 인기

최원명 2019년 01월 10일 목요일
‘바다가 낳고 하늘이 키운다’는 황태는 인제의 5대 명품 중 으뜸이다.어려운 시절 주민들이 가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귀한 존재로 여전히 ‘하늘이 내린 음식’으로 대접받는다.용대리 주민들은 매년 10월쯤 덕장을 만들기 시작해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12월 중순부터 덕장에 명태를 내건 뒤 이듬해 4월쯤 수확한다.국내 황태 생산량의 70%를 차지, 연간 매출액이 수백억원에 이를 정도로 지역의 최대 ‘효자산업’이다.



#최상의 황태덕장

우리나라 황태의 원조는 북한 함경도 원산이다.이 지역 주민들은 겨우내 바닷가에서 3∼4개월 정도 명태를 말렸는데 당시에는 황태가 아닌 노랑태로 불렸다.

남한지역에 황태 생산 방법을 전한 것도 함경도지역 주민들이다.6·25전쟁 이후 휴전선 부근인 속초 등지에 삶의 터전을 잡은 북한 주민들은 황태를 생산하기 위해 원산지역과 비슷한 겨울날씨를 보이는 지역을 찾던 중 인제와 고성 경계지점인 진부령 서쪽 경사면을 발견하고 덕장을 설치했다.

황태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겨울철 최저기온이 평균 영하 10도 이하로 유지되는 기간이 2개월 이상 지속돼야 한다.또 햇볕이 적으면 먹태가 되는데 진부령 주변은 안개가 잦아 황태 생산에 부적합했다.이런 이유로 점차 진부령과 미시령 아래로 덕장이 옮겨지면서 지금의 백담계곡까지 내려오게 됐다.

용대리지역은 연중 찬바람이 많고 한랭하며 폭설이 잦은 기후조건과 산간고랭의 지리적 여건으로 황태건조에 최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예전 논농사가 가장 중요한 경제활동이었던 시기,열악한 지리적 여건으로 농경지가 많지 않았던 용대리 주민들의 삶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황태덕장 도입 이후 황태건조와 가공업 등 관련산업의 활성화로 고용이 안정적으로 이뤄졌다.주민의 80%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황태산업에 종사할 정도로 황태덕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생업구조로 변했다.

현재 용대리 황태덕장 규모는 총 면적 16만㎡에 이른다.크고 작은 덕장이 20여곳 운영되고 있다.인제지역의 전체 제조업체의 30%가 황태생산 관련 제조업체다.대부분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일부는 덕장을 비롯해 판매장과 식당을 함께 운영,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탱탱한 속살

황태는 겨우내 얼고,녹고,마르기를 반복하는 동안 살 속의 얼음이 기화되면서 구멍이 생기고 부풀어 올라 솜같이 부드럽고 고소하며 노란색을 띤다.특히 황태는 말리는 과정에서 품질과 효능이 크게 달라지는데 용대리 황태는 인제지역 특유의 맑은 햇빛과 바람에 의해 3∼4개월간 얼고 녹기를 거듭하며 자연스럽게 속살이 부드러워진다.용대황태가 최상품으로 꼽히는 이유다.또 눈속과 일교차가 큰 지역인 내설악 청정지역에서 자연건조로 말리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맛도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생산된 황태는 일반 생선보다 저지방이며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하다.어린이가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오메가 불포화 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고 신진대사 및 면역계에 영향을 주는 아미노산과 약리작용 효능이 있는 항보체가 있어 숙취해소에 탁월하다.콜레스테롤이 적은 다이어트 웰빙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풍부한 영양분을 포함한 만큼 다양한 요리 재료로도 손색이 없다.붉은 양념장에 노란 속살이 살짝 드러난 황태구이(사진),뽀얀 국물에 개운함이 더해진 황태국이 대표적이다.이밖에 찜,찌개,조림,전,탕수육,돈가스 등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된다.음식은 물론 화장품 등 기능성 제품과 바이오제품 원료로 사용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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