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섭 교수의 커피이야기] 8. 사막의 모래 열기로 커피를 끓여 마시다
초승달·샛별 이슬람 상징물
이슬람 문화권 커피 시작 추정
세계 최초 커피기구 터키 개발
비엔나커피·슬링 나라 상징도

▲ 이브릭. 커피밀, 체즈베
▲ 이브릭. 커피밀, 체즈베
[김명섭 교수의 커피이야기] 8. 사막의 모래 열기로 커피를 끓여 마시다

터키에서 세계 최초의 커피 기구들이 개발된다.커피를 끊일 수 있는 터키식 이브릭(Ibrick)과 체즈베(Cezve),그리고 커피를 갈 수 있는 커피밀이 그것이다.이브릭과 체즈베는 같은 원리로 커피를 끓이지만,둘을 구별할 때는 뚜껑이 있으면 이브릭,뚜껑이 없으면 체즈베라 부른다.이 기구들은 아주 얇은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 사막 지역에서는 모래의 열기로 커피를 끓여 마실 수 있었다.또한 사막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염분을 보충해야 했고 커피에 소금을 넣어 염분을 보충했다고 한다.의외로 커피에 소금을 조금 넣으면 커피의 쓴맛을 잡아줘 부드러운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염분을 보충해야 한다면 양을 많게,그렇지 않다면 미량이면 좋을 듯하다.

터키에서 만들어진 커피 잔 안을 보면,대체로 바닥에 초승달과 샛별이 새겨져 있다.초승달과 샛별은 이슬람의 상징이므로 이 사실은 커피가 이슬람 문화권에서 시작되었으며 성장해 왔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반면 와인은 기독교 문화와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할 수 있다.커피가 기독교 문화와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십자군원정 때쯤이다.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서유럽 국가들은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십자군을 조직해 이슬람 세계로 원정을 떠난다.이때 십자군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은 이슬람 세계에서 커피와 접하게 된다.그 때를 기점으로 유럽에 커피가 전해지지만 순조롭게 이교도의 음료를 즐길 수는 없었다.그러나 십자군원정으로 유럽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자연스럽게 교류되면서 중세사회의 변화와 함께 유럽세계에서도 커피를 즐길 수는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커피든 술이든 나라마다 상징하는 것들이 있다.비엔나 하면 비엔나커피가,싱가포르하면 싱가포르 슬링이 떠오른다.싱가포르 슬링(Singapore Sling)이라는 칵테일은 래플스 호텔(Raffles hotel)에서 처음 고안되었는데,그것은 ‘저녁노을’을 표현했다고 한다.이 칵테일이 얼마나 멋졌으면 서머싯 몸(William Somerset Maugham)이 ‘동양의 신비’라고 극찬했다고 한다.우리가 즐기는 칵테일(Cocktail)은 ‘수탉의 꼬리’를 의미한다.어떻게 그 이름이 붙여졌는지에 대한 설은 다양하지만,술을 혼합할 때 사용하던 스틱(Stick)이 ‘수탉의 꼬리’와 닮았다는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오스트리아(Austria) 비엔나(Wien,Vienna)하면 비엔나커피가 떠오른다.비엔나커피는 에스프레소와 물,생크림이 들어간 음료를 말한다.그런데 비엔나에는 비엔나커피가 없다.대신 비엔나에는 ‘아인슈패너(Einspanner)’라는 커피가 있다.아인슈패너는 ‘마차를 모는 마부’라는 뜻이다.커피를 마시는 도중에 마차에 손님이 왔을 때 마부는 커피를 마시면서 마차를 몰 수는 없었을 것이다.따라서 달리는 마차에서도 커피가 넘치지 않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찾아야 했다.이렇게 커피 위에 생크림을 얹어 커피가 넘치지 않도록 한 것이 아인슈패너이고,우리는 그 것을 비엔나커피라 한다.오늘은 비엔나커피 한잔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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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밴드는 커피에 관한 다양한 정보 공유와 소통의 장으로 활용
· 회원 수 200명이 되는 달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 3시에 정기모임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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