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술족’에 건네는 위로
함박눈처럼 소복히 쌓인 5부작
한계와 추락은 새로운 시작

깊어가는 겨울,강원도내 시인들이 따뜻한 차와 함께 읽을만한 시집들을 잇따라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 김선덕 시인 ‘아픈 것도 꽃이 된다’

현재 고향 화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창작활동에 나서고 있는 김선덕 시인이 책 ‘아픈 것도 꽃이 된다’를 펴냈다.이 책은 외로움에 친숙해져야 살아갈 수 있는 현대사회 속 ‘혼밥’,‘혼술’ 등 나홀로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시들을 엮어냈다.1부 ‘겨울산’부터 4부 ‘이야기’까지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김 시인은 “저를 키운 건 8할이 시였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며 “시 때문에 조금이라도 따뜻한 세상,조금이라도 덜 힘든 세상이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고 말했다.김 시인은 한국문인 신인상,시조문학 작가상,아동문학세상 신인상으로 등단,시집 ‘물에 대한 기억’ 등을 펴냈다.

# 이은무 시인 ‘눈사람’

춘천에서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이은무(홍천출신) 시인이 소복히 쌓인 함박눈과 같은 시들을 엮어 시집 ‘눈사람’을 펴냈다.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이은무 시인이 지나온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시들부터 천진난만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가슴 따뜻한 시들이 모였다.

이은무 시인의 문학의 텃밭에서 언어의 씨를 심고 가꿔서 거둔 ‘푸성귀’같은 시들은 풍성하게 자라나 독자들 마음속 식탁에 놓여진다.이은무 시인은 “요즘도 시를 쓰냐는 물음을 받으며 은근한 가시에 찔릴때도 있지만 독자들을 위해 내주고 싶은 시들을 펴내면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이 시인은 ‘현대문학’으로 등단,이번 ‘눈사람’ 등 13권의 시집을 펴냈다.

# 박재연 시인 ‘텔레파시폰의 시간’

2004년 ‘강원작가’로 등단,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는 박재연(인제출신) 시인이 자신의 네 번째 시집 ‘텔레파시폰의 시간’을 출간했다.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박재연 시인의 일상속에서 소화되지 못한 감정들이 독특한 시적 공간을 만들어내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상을 전달한다.박 시인에게 있어 한계와 추락은 단순히 삶의 실패,종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착화된 시간을 균열내고 새로운 시간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작’이다.신종호 시인은 책의 발문을 통해 “매혹되고 실패하는 삶의 이면에 의식의 발들이 다음 시집에 어떤 모습의 무용으로 발아될지 자못 궁금하다”고 평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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