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조재범 성폭행 폭로
노태강 차관 브리핑서 대책 발표
비위근절 체육계 전수조사 예정

▲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빙상 조재범 전 코치 심석희 성폭행 파문 관련 브리핑에서 후속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빙상 조재범 전 코치 심석희 성폭행 파문 관련 브리핑에서 후속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출신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알려지면서 체육계와 관계 부처에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9일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에 따르면 조재범 전 코치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부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직전까지 4년간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첫 성폭행이 있던 2014년은 심석희가 만 17세로 고등학교 2학년일 때다.조재범 전 코치는 지도자와 지도선수라는 상하 관계에 따른 위력을 이용해 성폭행을 반복하는 등 폭행·폭언·협박도 일삼았다.이에 조 전 코치 변호인은 “오늘 오전에 조 전 코치를 구치소에서 만나고 왔는데 심 선수가 이런 주장을 한 데 대해 굉장히 당황스러워한다”며 “자신은 절대 성폭행을 한 적이 없다며 억울해하고 있다”고 밝혔다.조재범 전 코치는 지난해 심석희를 비롯한 쇼트트랙 국가대표들을 상습 상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같은 해 9월 1심 재판부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심석희 사건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체육계 성폭행 비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정부는 체육계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권 전문가와 체육 단체가 참여하는 체육 분야 규정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체육 단체 규정도 정비한다.정부는 또 민간 주도로 비위근절을 위한 체육단체 전수조사도 실시한다.오는 3월까지 대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회원종목단체를 대상으로 1단계 전수조사를 실시한 후 연내 단계적으로 시도체육회와 시군구체육회까지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는 오는 14일 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재발 방지 및 대책 마련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연맹 관리위원회는 기존 이사회 격인 관리위원회 회의를 통해 실태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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