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왕따논란’ 김보름
“괴롭힘으로 기량 좋아질 수 없었다”
훈련 견제·쉬는시간 폭언 등 폭로

▲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왕따 주행’ 논란에 휘말렸던 김보름이 대표팀에서 노선영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사진은 지난 2018년 2월 19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8강전을 마친 김보름(왼쪽)과 노선영.
▲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왕따 주행’ 논란에 휘말렸던 김보름이 대표팀에서 노선영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사진은 지난 2018년 2월 19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8강전을 마친 김보름(왼쪽)과 노선영.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왕따 주행’논란으로 비난을 받았던 김보름(26·강원도청)이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김보름은 11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 힘들었던 부분”이라며 “지난 2010년 선수촌에 합류했는데 그때부터 작년까지 (노선영에게)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그는 “예를 들면 코치선생님이 ‘오늘 한 바퀴 30초 랩 타임으로 타라’고 하면 저는 30초를 맞춰서 탔다.그런 날이면 스케이트 타면서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천천히 타라고 했다.늘 저의 훈련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선영) 본인은 거기에 맞게 훈련하고 스케이트 타면서는 물론이고 쉬는 시간에 라커룸으로 불러서 그런 적도 많았다”며 “숙소에서는 따로 방으로 불러서 폭언을 했다”고 덧붙였다.김보름은 “선수들끼리 견제는 당연하지만 그 견제가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건 문제다”며 “저는 그 안에서 괴롭힘으로 인해 기량이 더 좋아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또 노선영의 주장과 달리 마지막 바퀴 마지막 주자로 노선영이 뛰는 팀추월 작전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손발을 맞춘 작전이며 평창올림픽 경기 당시 노선영이 뒤에 처졌다는 사실을 앞 선수들에게 신호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팀추월 왕따 논란은 지난해 평창올림픽 당시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이 나머지 두 선수와 크게 떨어진 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불거졌다.당시 김보름이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노선영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국민 청원이 수십만 명에 달하는 등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다.이후 문체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 결과 고의적인 왕따는 없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