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우리를 슬프게 하는 순간에 위안이 될 수 있는 한편의 시와,시인이 사려깊게 써 내려간 위로의 산문이 하나의 책으로 엮였다.

신동엽문학상 수상 시인 김현의 신작 산문집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는 시 큐레이션 앱 ‘시요일’에 연재됐던 ‘김현의 詩(시) 처방전’을 책으로 엮었다.이 책은 20만 시요일 독자들의 사연에 시인이 건넨 공감과 지지의 기록이다.독자들이 힘겹게 꺼내놓은 사연 별로 처방시를 선물하고 이에 대한 처방전 또한 품 안에 안겨 준다.실제 독자들의 아픔을 시로 달래며 위로가 간절한 사람에게는 따뜻한 위로를,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은 이에게는 용기와 믿음을 준다.

또 책에는 신경림,도종환,함민복 등 한국 시단의 든든한 뿌리부터 황인숙,진은영,이병률 등 청춘의 지난밤을 밝혀준 중견 시인들의 시와 안미옥,박소란,성동혁 등 한국 시를 미래로 이끄는 새로운 감수성까지 한 자리에서 만난다.봄,여름,가을,겨울 4가지 챕터로 구분해 첫사랑과 첫 이별,사랑하는 가족과 아이돌의 죽음,취업준비생과 사회 초년생의 고달픔 등 보편적 상황을 다루어 많은 이의 공감을 자아내면서도 시인다운 섬세함으로 한 사람,한 사람의 고유한 아픔에 정성껏 귀 기울인다.문학을 멀게 느꼈던 독자들도 시 안에서 치유받는 경험을 통해 문학이 단지 아름다운 것만이 아니라 때로 살아가는 데 아주 구체적인 힘이 되어줄 수 있음을 새로이 깨달을 수 있다. 김호석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