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 만들던 조선어학회
심해로 침몰한 잠수함 속 희망
실제 사건 바탕으로 재구성
시대적 상황 담겨 관심 모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충격적인 러시아 잠수함 참사 사건을 다룬 영화 ‘쿠르스크’가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앞서 1940년대 조선어학회 사건을 처음 스크린으로 옮긴 ‘말모이’가 관객을 찾았다.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돼 당시 시대적 상황을 엿볼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영화 ‘ 말모이’ 스틸컷.
▲ 영화 ‘ 말모이’ 스틸컷.
■ 말모이

영화 ‘말모이’는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극에 달했던 194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말모이’를 만들다 탄압받았던 조선어학회 사건을 다룬다.극장에서 해고된 김판수(유해진)는 아들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류정환(윤계상)의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다.심부름 일을 하기 위해 조선어학회를 찾은 판수는 그곳의 대표인 정환과 재회한다.

정환은 전과자에 까막눈인 판수가 마땅치 않지만 글을 깨우치는 것을 조건으로 받아들인다.판수는 글을 배우며 한글의 매력에 빠지고 일제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인맥과 잔머리를 십분 활용한다.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을 지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전한다.

▲ 영화 ‘쿠르스크’ 스틸컷.
▲ 영화 ‘쿠르스크’ 스틸컷.
■ 쿠르스크

영화 ‘쿠르스크’는 2000년 8월 바렌츠해에 침몰한 러시아 해군 북부함대의 자존심 ‘쿠르스크호’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실화를 그린다.평범한 토요일 아침 해군 대위 미하일(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은 핵잠수함 쿠르스크에 승선한다.출항 직후 예기치 않는 폭발로 잠수함이 침몰하고 이후 두 번째 폭발과 함께 선체에 큰 구멍이 뚫린다.

남편의 소식을 들은 타냐(레아 세이두)는 그의 생사를 확인하려고 하지만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고 러시아 정부는 영국군 준장 데이빗(콜린 퍼스)의 구조 지원도 마다하고 시간만 보낸다.

108m 심해로 가라앉은 핵잠수함 속에서 생존에 대한 믿음과 사랑하는 이와의 재회를 향한 염원 그리고 생존자 구조라는 실낱같은 희망들이 어우러져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안긴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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