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확산 ‘비상’
도내 초교생 10년새 32% 줄어
100명 내외 작은학교 전체 절반
학생·학교 감소 교원감축 불가피

올초 원주 도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장은 2019학년도 예비소집을 앞두고 지역 내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며 신입생 모시기(?)에 나섰다.매년 줄고 있는 입학생 충원을 고민하던 끝에 직접나서 학부모들에게 학교의 장점을 내세우며 입학을 권유했다.또다른 초등학교 동문회는 2019학년도 신입생 대상자가 한명도 없자 오는 3월 개학을 앞두고 지인들과 친척들을 동원해 신입생을 수소문하고 있다.올해도 신입생이 없을 경우 이미지 실추와 함께 학교가 곧 사라질 것이라는 걱정에 직접 발벗고 나섰다.

2019학년도 입학을 앞두고 학교 관계자들이 직접 신입생 유치전에 뛰어드는 등 강원도내 학령인구 감소에 학교운영이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1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들어 학생 수 감소에 따라 6개 학교가 문을 닫는 가운데 지난해 도내 초등학생 수는 전체 7만5412명으로 2008년(11만747)과 비교해 31.9% 감소했다.특히 통계청이 조사한 장래인구 추계를 통해 2028년 추계 초등학생 수를 산출한 결과,2028년에는 6만여명,2038년에는 5만여명만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중학생 수 감소도 심화되고 있다.2000년 6만1002명을 기록했던 도내 중학생은 지난해 3만9391명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으며 2038년에는 2만여명으로 2000년 대비 3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고등학생 수도 지난해 4만6727명이었지만 20년 뒤에는 2만9942명으로 3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문제는 학생 수 감소세가 심화될 경우 전교생이 100여명 내외인 작은학교들이 크게 증가,결국 대규모 통폐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도내 100여명 내외인 작은학교는 도내 전체 학교의 50.8%를 차지하고 있다.학생과 학교수 감소에도 교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한계치에 도달할 경우 교원 감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교육청은 작은학교 살리기 등의 정책으로 교육기관과 교원 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학생·학교 수 감소,교원 감축 등이 진행되며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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