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경 한국외식업중앙회 도지회 고성군지부장
▲ 김유경 한국외식업중앙회 도지회 고성군지부장
최근 외식업은 경기침체,김영란법 시행,공공요금 인상,임차료 및 최저임금의 연이은 인상으로 사상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외식업 창업 대비 폐업률이 90%라는 최근 관계기관(한국외식업 중앙회)의 통계수치가 외식업의 현실을 말해주는 듯하다.전국이 그렇듯 고성지역의 외식업 현실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아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금강산 관광 중단,지역 관광경기 침체,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지원 무관심 등으로 경제기반이 흔들리고 있고,소비의 중심인 젊은 층마저 없어 고성의 상권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상태다.그러나 희망의 불씨는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고성지역에는 1만명이 넘는 군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성군에는 1개 육군 보병사단이 주둔 중이다.주민등록상 주민 인구 수는 2만9000여명이며,군인 또한 1만2000여명에 이른다.이는 고성인구의 40%가 넘는 수치다.대부분 20∼30대로 주요 소비층들이다.그래서 군인들은 지역경제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다.특히 최근 지역 상경기 살리기에 적극 동참까지 해주고 있다.과거 외출 외박 등에 나선 군인 당사자가 알아서 했던 소극적인 소비패턴과 달리,이젠 군부대측에서도 지역 상권 살리기에 적극 도움을 주고 있다.고성 주둔 22사단은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당 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매 분기 1만명 장병의 영외급식을 시작했다.더욱이 오는 2월부터 일반 병사들도 업무가 끝난 오후 6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평일 외출이 가능해 침체된 지역 상경기 부흥에 다소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외식업 뿐 아니라 택시,모텔 등 서비스업계는 군인을 소비자로 맞는 서비스 패턴을 잘 구상해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이것은 지역 상경기 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군인들이 흔히 말하는 부당대우,바가지 요금 등은 반드시 근절해야 하고,지역 주민과 같은 주요 소비층으로 이들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고성군은 지난해 10월 주요 서비스 업계를 대상으로 친절교육과 친절 다짐대회를 가졌고,군장병 친절서비스 업소 인센티브제 시행,지역접객업소 서비스 역량강화 워크숍,군장병 휴게쉼터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외식업 등 모든 지역의 서비스업계 또한 행정의 노력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지역 군인을 외지인이 아닌 우리 주민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기존보다 더 나은 친절로 맞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군에 간 ‘친자식 처럼’ 때론 ‘아들 친구처럼’ 지역주민들이 그들을 안아주고 따뜻하게 대해 준다면 위수지역 폐지로 인한 지역상경기 침체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상권 환경을 인근 타 시군과 비교하기 보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상권 환경을 최대한 살려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고,그 속에서 서비스업계 종사자들이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군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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