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학교 수업방해 미가동
정화기 미설치 학교도 다수
라돈저감설비 역시 미작동
학부모, 학생들 건강 우려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내 일부 학교들이 소음발생을 이유로 공기정화장치와 라돈 저감설비를 가동하지 않는다는 민원이 제기되는 등 학부모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정부가 전국 10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 가운데 이날 오후 춘천(163 ㎍/㎥)과 원주(164 ㎍/㎥) 등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대기환경이 ‘매우나쁨’ 상태가 지속됐다.

이 때문에 겨울방학 앞두고 정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도내 20여개 초등학교와 중학교,일부 고등학교에 비상이 걸렸다.도교육청은 이날 일선학교에 미세먼지 주의보 공문을 발송,실외수업 시간 단축과 금지를 주문했다.

이에따라 춘천의 한 초등학교는 실내체육관에서 체육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쉬는 시간 야외활동을 금지했으며 또다른 초등학교는 체육수업 대신 학교 다목적실에서 대체 수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도내 중고등학교에는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다.초등학교의 경우 해당 장치가 설치됐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소음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공기정화장치를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또 최근 도내 일부 학교에서 라돈 농도가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서 교실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교육청은 도내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라돈 농도를 측정한 결과,17개 학교에서 라돈 기준치(148Bq/㎥)를 초과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하지만 도내 전체 930개 학교 가운데 라돈저감장치가 설치된 학교는 28곳에 불과한데다 설치된 장치도 소음을 이유로 제대로 작동시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내 한 교사는 “대기 환경이 심각한 날은 공기청정기를 가동하지만 평소에는 산만한 분위기 때문에 끄게 된다”며 “라돈저감설비 역시 수업을 진행할 때 방해가 돼 작동시키지 않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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