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풍 영향…모레 서풍으로 바뀌면서 중국발 미세먼지 들어올 듯

▲ 수도권 지역에 사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5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19.1.15
▲ 수도권 지역에 사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5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19.1.15
며칠째 기승을 부리는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15일 밤에는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오후 들어 청정한 북서풍이 상당히 강하게 불고 있다"며 "오늘 밤사이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걷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때 '매우 나쁨'(76㎍/㎥ 이상) 기준을 훨씬 웃도는 207㎍/㎥(경기), 195㎍/㎥(충남·전북), 179㎍/㎥(서울) 등까지 치솟았던 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들어 차츰 떨어지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평균 농도는 충북(95㎍/㎥), 세종(80㎍/㎥)에서 여전히 '매우 나쁨' 수준이지만 수치는 현저히 낮아졌다.

서울(45㎍/㎥), 경기(61㎍/㎥), 강원(66㎍/㎥), 충남(73㎍/㎥), 대전(58㎍/㎥), 전북(61㎍/㎥), 전남(46㎍/㎥), 광주(42㎍/㎥), 경북(57㎍/㎥), 대구(46㎍/㎥), 경남(49㎍/㎥), 부산(61㎍/㎥), 울산(58㎍/㎥)에서는 '나쁨'(36∼75㎍/㎥) 수준을 보인다.

인천(24㎍/㎥)은 '보통'(16∼35㎍/㎥)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앞서 전날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무려 129㎍/㎥를 기록했다.

▲ 환경부가 15일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제도 시행 이래 처음으로 비상저감조치를 사흘 연속 발령했다. 사진은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세계 기상 정보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어스널스쿨이 확인한 지난 8~15일까지 한반도와 주변 지역 초미세먼지 대기상황 변화 모습. 2019.1.15 [어스널스쿨 홈페이지 캡처]
▲ 환경부가 15일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제도 시행 이래 처음으로 비상저감조치를 사흘 연속 발령했다. 사진은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세계 기상 정보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어스널스쿨이 확인한 지난 8~15일까지 한반도와 주변 지역 초미세먼지 대기상황 변화 모습. 2019.1.15 [어스널스쿨 홈페이지 캡처]
이는 환경부가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역대 최고치다. 이전에는 지난해 3월 25일의 99㎍/㎥가 가장 높았다.

10일에는 '보통' 수준이던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11일 '나쁨' 수준인 57㎍/㎥를 기록한 뒤 12일 69㎍/㎥, 13일 83㎍/㎥, 14일 129㎍/㎥로 치솟았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17㎍/㎥이다.

최근의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바람이 불지 않는 따뜻한 날씨 탓에 대기가 정체돼 국내외에서 생성된 대기오염물질이 축적된 상태에서 중국의 스모그까지 서서히 유입되면서 생성됐다.

북서풍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덕분에 16일에는 모처럼 전국의 초미세먼지가 '좋음'(0∼15㎍/㎥) 또는 '보통'(16∼35㎍/㎥) 수준일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내다봤다.

하지만 대기 질은 17일부터 다시 안 좋아질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모레는 고기압의 이동으로 북서풍이 서풍 기류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서풍이 불면서 다시 중국의 초미세먼지가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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