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130명 초청…"대·중견기업이 경제 이끌어" 기업 氣살리기
시나리오 없는 자유토론…기업과 '허물없는 소통' 의지 부각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15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15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 집결한 기업인 130여명 앞에서 대기업·중견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밝혔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 간담회에서다.

문재인정부가 새해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서는 대·중견기업의 고용과 투자가 필수적이며, 이를 끌어내려면 정부도 적절한 '당근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장의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듣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 날 행사에서 기업인들의 건의가 규제혁신에 집중된 만큼, 정부의 산업정책 역시 과감한 규제개혁을 포함한 혁신성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 초입부에서부터 대기업·중견기업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전체 수출의 80%를 담당하며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주신 데 대해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대기업에 '치하'라는 표현을 쓴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또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한국경제의 큰 흐름과 전환을 이끌어 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기업들의 '기살리기' 발언을 이어간 것은 정부와 기업이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닌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반기업 성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이런 우려와 달리 기업을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130명에 달하는 기업인들을 불러 사전 시나리오 없이 자유토론을 한 것에서도 향후 기업과의 소통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집권 중반기 지상과제인 고용과 투자를 통한 경제활력 제고에서도 기업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과 투자는 기업의 성장과 미래동력의 확보를 위한 기반이며, 동시에 국가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길"이라며 정부와 기업의 지향점이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중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잘 해오셨지만, 앞으로도 특별한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또, 투자에 대해선 "작년 2분기부터 전체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전환한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여러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아는데, 정부가 전담 지원반을 가동해 신속히 추진되도록 돕겠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의 역할만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기업들의 건의가 집중된 규제개혁 문제에 대해 과감한 개혁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형 규제 샌드박스'를 언급하면서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혁신도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산업정책 방향 역시 기업들의 혁신을 돕고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공정경제' 기반 위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추진이라는 3대 경제정책 기조 중 앞으로는 혁신성장 쪽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혁신은 기업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며 우리 경제를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꾸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선도하는 경제로 나아가는 데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혁신 노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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