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개막, 클래식 부문 상영
국군·인민군, 두 인물 대립 그려
영상자료원, 원본필름 수집·복원

▲ 영화 ‘짝코’의 한 장면. 사진=영상자료원
▲ 영화 ‘짝코’의 한 장면. 사진=영상자료원
한국영상자료원이 디지털 복원한 임권택 감독의 ‘짝코’(1980)가 2월 7일 개막하는 올해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15일 영상자료원에 따르면 ‘짝코’가 초청된 클래식 부문은 최근 디지털 복원된 세계 유수의 고전 영화를 상영하는 섹션이다.덴마크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감독의 ‘오데트’(1955),헝가리 거장 감독인 마르타 메자로스의 ‘양자’(1975) 등 총 6편이 디지털 복원판으로 상영된다.

‘짝코’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빨치산과 토벌대장으로 만난 백공산(김희라 분)과 경찰 송기열(최윤석),두 인물의 30년에 걸친 악연을 추적함으로써 한국의 어두운 근현대사를 냉철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한 영화다.

이 영화는 50년에 걸쳐 102편의 장편 극영화를 연출한 임권택 감독의 작품 가운데 대표적인 분단영화이자 리얼리즘 영화로 꼽힌다.

‘짝코’ 복원본은 자료원이 1990년에 수집한 35㎜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을 2K 화질로 복원한 버전이다.

원본 필름은 화면 전체를 관통하는 굵은 스크래치와 곰팡이 얼룩 등으로 이미지가 상당 부분 훼손됐고 음향에도 노이즈가 포함돼 온전한 감상이 어려웠다.

영상자료원 측은 “지난해 이런 문제점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복원했으며 완성본은 블루레이로 출시됐다”며 “베를린영화제 상영본은 블루레이 영상에 추가 색 보정을 거치고 영문 자막을 넣은 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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