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조 1위 걸린 중국전 승리 필수
조2위로 16강 진출시 가시밭길
난적 이란·일본 잇따라 맞붙어야

▲ 손흥민(사진왼쪽)과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
▲ 손흥민(사진왼쪽)과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1위자리를 놓고 중국과 결전을 벌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승점 6·골득실+2)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중국(승점 6·골득실+4)과 C조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한국과 중국은 나란히 2승을 따내며 최종전 여부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단 골득실에서 중국에 뒤진 한국이 C조 2위에 올라있다.이 때문에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조 1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조 2위 때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팀과 토너먼트를 치를 뿐만 아니라 8강전부터 아부다비에 머물면서 결승까지 치를 수 있게 돼 이동에 따른 피로감이 훨씬 줄어든다.반면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토너먼트에서 ‘난적’ 이란과 일본을 잇따라 만나게 되고 경기 장소도 16강전부터 결승까지 알 아인과 아부다비를 번갈아 이동해야돼 선수들의 피로감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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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공한증에 시달렸던 중국은 최근 한국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를 거둔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태세다.반면 조별리그에서 약체로 분류되는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의 밀집 수비에 힘든 경기를 치르면서 두 경기 연속 1-0를 제친 한국대표팀은 중국전을 계기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6위로 한국(53위)보다 23계단이나 낮지만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2골씩 터트린 우레이(상하이 상강)와 위다바오(베이징 궈안)의 결정력이 좋아 한국 대표팀의 견제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중국전을 앞둔 벤투호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대표팀의 오른쪽 풀백을 책임지는 이용(전북)이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등 기성용(뉴캐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각각 햄스트링과 발가락 부상을 당했다.여기에 춘천 출신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14일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13경기를 소화한 터라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다만 16강이 확정된 만큼 우승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바라보는 벤투 감독이 무리해서 중국전에 투입할지는 미지수다.

16강에 진출한 중국은 한국전에서 지더라도 잃을 게 별로 없다.반면 한국은 중국을 이기지 못하면 동북아 축구의 맹주라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입을 뿐만 아니라 토너먼트에서도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한귀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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