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 전 도지사 ‘올림픽 기록’ 저서 발간
‘평창실록,동계올림픽 20년 …’
유치 시작부터 개최 과정 담아
전·현직 지사 엇갈린 평가 눈길
“가리왕산 원상복원 이해 안돼”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산 증인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가 평창 유치부터 개최준비까지 20년간 걸어온 대장정의 기록을 한권의 책으로 펴냈다.

3선 도지사로 평창올림픽을 처음 구상,2011년 유치 직후부터 2014년 7월까지 초대 조직위원장으로 대회 초반 준비를 총지휘한 김 전 지사는 15일 저서 ‘평창실록,동계올림픽 20년 스토리’를 발간했다.오대산에 머물며 집필한 652쪽 분량의 이 책에서 그는 올림픽 유치시작과 무주와의 국내전부터 치열했던 두번째 도전,남아공 더반 대첩까지 이르는 삼수 유치기와 성공요인,개최 준비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초대 평창조직위원장에서 사임한 것과 관련,“어느 누구도 왜 이렇게 일이 전개되는지 솔직하고 정당하게 말해주지 않았다.몸의 일부를 끊어내는 것 같은 아픔을 느낀 것도 사실”이라고 썼다.김 전 지사는 ‘불편한 전조들’이라는 소제목에서 2014년 5월과 7월 진행된 감사원 감사와 문동후 부위원장 사임과정을 술회,“나에게 보내는 시그널로 이해됐다”면서 “그동안 희미하던 것들을 분명히 감지한 것 뿐”이라고 썼다.

마지막 6장 ‘올림픽과 사람들’에서는 대회를 위해 함께 뛴 사람들을 분야별로 일일이 기재했다.대회기여도와 함께 개인적 추억도 함께 담았다.방재흥 전 사무총장에 대해 “첫 시작단계부터 올림픽 유치의 시작과 끝이라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으며 2017년 유명을 달리한 허완 전 비서에 대해서는 “내가 담배피우던 시절 공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흡연장소를 찾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애틋함을 전했다.

전·현직 지사들에 대한 평가는 나뉘었다.최각규 전 지사에 대해서는 “동계올림픽과 나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한 분”이라고 11줄에 걸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반면 이광재 전 지사는 “직,간접적으로 큰 역할과 기여를 했다”,최문순 지사는 “대회의 성공개최에 진력했다”고 짧게 서술하는데 그쳤다.

김 전 지사는 정선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그는 “당초 일반 선수,스키애호가들이 이용할수 있는 수준의 높이만큼은 민간위탁 등을 통해 사후활용하고 그 윗부분은 자연복원 등 환경차원의 대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었다”며 “천수백억원을 들여 최고 수준의 시설을 만들어 놓고 사후활용 등 제반문제에 대한 연구검토없이 많은 돈을 들여 바로 철거,원상복원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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