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아 !

머릿속에 야수 같은 검은망상이 채워진 인간

눈 뜨고 정도를 걷지 못하는 속세의 방황자

가슴에는 짐승의 울음과 비수를 품은 늑대들

비정한 인간의 마음속에 쌓여있는 묶은 죄인

티 없이 깨끗이 쓸어가버려라

비바람아 !

인간의 존재와 품위를 져버린 빈 깡통의 삶

탈을 쓰고 수심으로 채워진 허울뿐인 인간들

인격도 국가의 위상도 모두 져버린 위선들

영혼의 존재 가치를 망각한 악의 축에 묻힌

뿌리를 몽땅 뽑아가버려라

그 이유는 깨끗한 공간에서 쉼을쉬며 인간답게

살고 싶은 마음이기에

정병식· 전 강원도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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