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시군의회 해외연수 고민
폭행사태 후 대책마련 부심
취소·방식 변경 사례 속출
도의회 임시회서 의견 종합

경북 예천군의회의 해외연수 폭행사태 등 파문 이후 강원도내 의회가 해외연수를 취소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일부 의회에서는 해외연수 강행을 놓고 여론추이를 살피는 등 극심한 눈치보기도 계속되고 있다.

16일 도의회와 도내 각 시·군의회에 따르면 올해 계획돼 있던 해외연수를 취소하거나 방식을 변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반면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되 해외연수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지방의회 연수에 대한 신뢰 회복에 나서자는 의견도 제기,입장이 나뉘고 있다.

평창군의회는 올해 의원 전원이 참가하는 해외연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대신 관심있는 현안에 따라 의원 1∼2명이 집행부 공무원들과 함께 학습과 견학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다.

춘천시의회의 경우 상반기 해외연수 계획이 없고,원주와 강릉,동해,태백,속초,삼척,홍천,횡성,정선,철원,화천,인제,고성군의회 등 대부분의 시·군의회들도 아직 관련 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강원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내달 추진하려던 미국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18개 시·군의회에 연수 현장에서의 언행을 포함한 윤리의식 강화를 별도로 당부했다.

하지만 각 의회마다 연수관련 예산이 이미 책정돼 있는 상황에서 취소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예천군의회 사태의 경우 폭력 등 개인 일탈에 가까운만큼 목적에 맞는 연수진행으로 신뢰를 되찾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이다.도의회 기획행정위는 오는 4월쯤 독일과 스위스로 가는 연수일정을 추진중이다.해당 지역의 직접 민주주의 현장 등을 찾겠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다만 최근 여론을 감안,콘텐츠를 구체화하고 현지 유력인사 등을 만나 의정활동에 참고하는 모범적 틀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곽도영 기획행정위원장은 “지방의회 해외연수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이를 실천으로 옮겨 모범사례로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도의회가 내달 올해 첫 임시회를 열면 연수 전반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도 모아질 전망이다.

시·군의회들도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지방의원 공무 국외여행 규칙 표준안’을 바탕으로 심사제도 강화에 나서고 있다.원태경 도의회 운영위원장은 “해외연수 계획이 있는 상임위별 결정에 맡기되 연수 진행방식 등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전체적으로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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