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주 중앙시장에서는 1층에서 시작된 화재가 옆 상점으로 번져 2층까지 옮겨붙으며 1층 50개 중 37개, 2층 37개 중 3개 등 총 40개 점포를 태우고 1시간 50여분 만에 완전 진화됐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3일 오후8시 50분쯤 또다시 300여m 떨어진 원주 전통시장 상가에서 불이 나 80개의 시장 점포 가운데 10곳을 태우고 30여 분 만에 진화됐다.원주 중앙시장의 경우 연면적 1만 4557㎡,2층 규모로 총370여개 점포가 있는 상가로 1970년에 지어져 2008년에 6개,2013년에 4개의 점포를 태우는 등 두 차례 화재가 이미 발생했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침체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시설 및 제도의 현대화를 하고 있음에도 오래 전에 지은 건물들이라 스프링클러가 없었으며 화재경보기 오작동도 심해 이날 오작동이라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고 대피 안내방송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 등 화재에 여전히 취약한 곳으로 남아 있다.

전통시장의 경우 정부,지자체,사업주 등이 평소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는 화재 취약장소다.여수 수산시장,대구 서문시장,원주 중앙·전통시장 모두 소방관계자들로부터 안전 점검을 받았지만 화마(火魔)를 막지 못한 것이다.

전통시장의 특성상 소규모 상가들이 지나치게 밀접해 있는데다 전기시설은 거미줄처럼 빼곡히 뒤엉켜있어 화재 차단벽,스프링클러 등 화재 확산을 방지할 시설을 설치하기도 쉽지 않다.또한 대부분의 전통시장은 화재발생 시 진입로부터 협소해 소방차 접근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번 화재를 보며 평소 안전시설에 대한 관심과 점검에 좀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다면 하는 아쉬움과 ‘설마’라는 안전불감증에서 기인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전통시장은 나름 살아보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해 소방안전시설과 경보기 작동,전기배선설비 등 총체적인 점검과 설치,시장 상인과 소방서의 합동 소방훈련과 안전교육 등으로 더 이상의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종성 횡성지구대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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