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 청년점포 화재피해 심각
19곳 중 13곳 이전·폐업 고민
생계지원·임시공간 마련 필요

화재 피해를 입어 생계난을 겪고 있는 중앙시장 청년상인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

지난 2일 화재로 영업이 중단된 중앙시장 ‘나’동 2층에 위치한 미로예술시장 청년상인 19개 점포 가운데 13개 점포가 이번 화재로 상가를 이전하거나 폐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나’동에서 네일아트점을 운영해 온 심재경(27)씨는 2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청년몰 창업에 도전했으나 이번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다.

심 씨는 “가게가 불에 타고 쓰던 제품도 모두 그을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다달이 빠져나가는 대출이자와 월세 부담이 커 당장 다른 곳으로 가게를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술공방을 운영하던 민화작가 지덕희(43)씨도 이달 전시회에 내 놓을 작품 150점이 모두 불에 탔다.오는 4월 예정된 전시회 준비를 위해 다른 곳에 새 공방을 준비 중이다.이 외에도 피해를 입은 ‘나’동 청년상인들은 상가 재정비와 임대료 부담 등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원주중앙시장상인회 관계자는 “중앙시장 2층에 미로예술시장과 청년몰이 조성되면서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됐다”며 “어렵게 자리를 잡은 청년몰이 이대로 주저앉지 않도록 당장 이들을 위한 생계지원비나 임시공간 마련 등 시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원주 중앙시장 2층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과 청년몰 조성사업 등에 선정되며 지난 2015년 이후 총 30여개 청년점포가 입점,운영돼왔다. 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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