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수 전 강원도의원
▲ 정인수 전 강원도의원
1995년 1월,필자는 중국 베이징에서 동료의원들과 함께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외교관들과 만나 비정치적 분야인 △대한민국강원도의회와 조선민주주의북강원인민위원회와 자매결연 체결△특산물교환△문화체육행사교류△초등학생수학여행단교류△남북청소년야영대회△설악산·금강산 연계,관광특구 등 강원남북교류 사업을 제안했다.당초 통일원에 제출한 북한주민접촉신청에서 우리들이 추진한 사업목적에 있어 ‘민족의 대과업인 남북통일을 위한 기반조성으로 민간교류차원에서 통일기반을 구축하여 통일의 시기를 앞당기는데 기여 하고자 한다’고 명시했다.당시 남북관계는 김영삼 정권 출범 직후 1993년 3월12일 북한 정권은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고 북한 대표가 판문점에 나와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호언하는 등 한반도에는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어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위기는 곧 기회란 말이 있다.필자는 통일을 염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비록 남과 북의 사태가 첨예화되어 있다 하더라도 미력하나마 뜨거운 민족애를 갖고 통일의 물꼬를 트기 위해 나서야 마땅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필자의 주장에 공감하는 동료의원들과 함께 추진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북접촉에 나섰던 것이다.필자 등은 1994년 11월 통일원에 대북접촉 승인을 요구했다.그러나 북한과 미국 간의 줄다리기 협상으로 인해 1년 가까이 늦어지다가 1994년 11월17일 통일원으로부터 비로소 북한주민 접촉 승인이 났다.북·미간의 평화협상 타결에 힘입은 것이다.

북측과 접촉은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만만치 않았다.숱한 우여곡절 끝에 베이징,선양 등지를 오가며 어렵사리 접촉에 성공했다.그때가 1995년 1월이었다.협상 테이블에 나온 북측 인사들은 기 제출한 문건에 대해 ‘평양(북한 정부를 지칭)’에서 검토 중이라는 말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교류 사업에 대해 보증할 수 있느냐면서 관심을 표명했다.이후 1995년 4월 후속협의를 위해 통일원 지침에 의해 북측과 재접촉을 위해 방중(訪中)을 준비하는 등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우리들의 남북교류사업은 그러나 시대적 어려움과 일부 언론의 부정적 왜곡 보도 등으로 인해 곤경에 처하고 벽에 부딪히면서 더 진척을 보지 못하고 결국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당시 남북교류를 추진했던 당사자로서 돌이켜보면 아쉽기 짝이없는 일이다.

시대가 바뀌어 이제 강원도는 대북 사업의 절호의 기회를 맞아 갖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3·1절 100주년 기념행사에 북강원대표단을 초청할 계획이라 한다.또 2018년 9월19일 제3차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에서 채택 된 남북동해안관광특구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고 한다는 낭보다.강원도민일보 2019년 1월2일자 1면 기사에서 도내 오피니언리더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72%가 남북관계를 낙관한다고 보도했다.강원남북교류 사업은 글자그대로 ‘만화방창 양춘가절’봄날이 도래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한때 강원남북교류를 추진하다가 좌절한 필자로서는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아무쪼록 ‘물 만난 강원남북교류’가 성공을 거둬 통일의 길에 큰 이정표를 세우기를 기원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