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번영회 등 36개 사회단체 성명 발표…시 의회도 진상조사 촉구 성명 채택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한 것과 관련해 심 선수의 고향인 강원 강릉 시민들이 철저한 진상조사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릉시번영회 등 36개 단체는 21일 오후 강릉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강릉시민 일동'으로 낸 성명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민 영웅이 된 심석희 선수에게 4년간 무차별적인 폭행과 폭언, 협박, 성폭력까지 상습적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릉시민은 물론 전 국민이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심 선수는 자신보다 더 큰 상처를 입을 가족을 걱정하며 최근까지도 모든 일을 혼자서 감내해왔다는 사실은 안타까움을 넘어 미안함마저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며 "어려운 선택을 한 심 선수의 용기에 제대로 보답하기 위해선 체육계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전부 걷어내고 공공연하게 이뤄졌던 크고 작은 폭력을 뿌리 뽑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체육계 등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검찰은 철저한 진상조사로 가해자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하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오는 30일 시민 서명운동을 벌여 대한체육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강릉시의회도 이날 열린 제27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심 선수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가해자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시 의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자랑스러운 강릉의 딸 심석희 선수는 올림픽이 채 한 달도 남지 않는 시점에서 발생한 조재범 코치의 폭행 사건에도 불구하고 쇼트트랙 여자 3천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민 모두에게 큰 감동을 안겨 줬다"며 "심 선수의 용기 있는 결단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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