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업체 시공 많고 모니터링도 허술, 학생들 위험 노출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석면제거공사의 63%가 부실업체들이 시공했다고 합니다.석면은 폐암,폐증,늑막이나 흉막에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이런 발암물질을 제거하는데 절반이상이 안전성 평가를 받지 않거나 최하위등급(D)을 받은 업체가 맡은 것은 교육당국의 관리부실 때문입니다.전국학교 석면학부모네트워크는 지난해 강원 도내에서 진행된 67개 학교석면제거공사 중 16개 학교(24%)가 고용노동부 석면해제·제거업체 안전성 평가 최하위등급을 받았고,26개 학교(39%)는 안전성 평가를 받지 않은 등록 1년 내 업체였다고 밝혔습니다.이들 업체가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석면 제거공사를 어떻게 맡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이 같은 부실시공을 교육당국은 몰랐을까요.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 한 걸까요.

또 안전성 미검증 업체가 공사를 했는데도 공사과정에서 학교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교육부가 학교모니터링단 가이드라인을 학교 석면제거 시 사전설명회,사전협의회,비닐보양,잔재물 검사 등 4단계로 정했지만 지난해 도내 9개 학교가 비닐보양 등의 과정에서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고,도교육청의 가이드라인 적용 실태점검 자료도 작성하지 않았습니다.석면제거공사 후 잔재물이 의심되지만 추가 결과서를 보고하지 않은 학교가 18곳에 달했고,이중 13곳이 청소미흡 등의 이유로 잔재물 검사를 2회 이상 진행했습니다.의심 잔재물 시료가 채취됐으나 보고하지 않은 학교가 3곳,의심 잔재물을 발견했지만 추가 분석없이 청소만 진행한 학교가 6곳에 달했습니다.지난해 여름방학기간 석면공사를 앞두고 25개 학교(37.3%)가 공사 전 학부모 공지를 하지 않았고,이중 13개 학교는 공사결과를 학부모들에게 공지하지 않았습니다.

도내 학교 석면제거공사의 총체적 부실입니다.안전성 최하위등급 업체와 안전성을 검증받지 않은 업체가 공사를 했다면 공사 후 석면을 제대로 제거했는지 의심스럽습니다.잔재물이 의심되는 학교에서 추가 결과석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학생들이 석면에 그대로 노출될 수 도 있어 불안합니다.강원 교육당국이 학생건강에 얼마나 무신경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학부모들도 석면제거공사의 전 과정을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학부모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석면제거공사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가 이뤄져야 합니다.또 학교석면제거공사의 부실시공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뒤 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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