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어찌됐건 음식숙박이 지역의 전통 산업으로서 강원경제에 나름의 역할을 해 온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사실은,생산성이 낮은데다 유리한 입지적 여건에 비해 그 위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는 현실이다.음식숙박업의 고용 비중은 전체의 16%(2016년)로 16개 산업 중 으뜸이나,소득은 이보다 한참 아래인 10위에 불과한 현상이 이를 반증한다.생계형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단순노동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는 한편으로,외지인을 불러들여 체류토록 하는 유인이 뚜렷하지 않은 점도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이는 강원도의 최대 강점인 천혜의 자연환경과 청정이미지가 관광자원으로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강원도에서의 음식숙박업은 단순한 개인의 생계수단을 넘어 산업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그것은 강원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큰 관광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특히 음식의 경우는 관광과의 패키지화 추세로 파급효과가 날로 커지고 있어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대상이다.외지인의 강원도 방문 요인을 볼거리와 먹거리로 구분한다면,볼거리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남북평화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그러나 먹거리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종류가 제한적이고 풍미 면에서 차별적인 인상을 주기에 뭔가 미진하다는 뜻이다.명품음식 닭갈비가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지만 지역에 체류하면서 즐길만한 이곳만의 향토음식은 언뜻 떠오르지 않아서다.게다가 본심이 아니라지만 외지인의 관점에서 느껴지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무뚝뚝함 내지 섬세함이 모자라는 듯한 응대 태도 또한 아쉬움을 더한다.
음식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생활습관이 배어 있는 대표적인 이미지 상품이다.따라서 명성을 얻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나,한번 알려진 후에는 그 효과가 거의 영구적으로 지속된다.남북평화시대의 전례 없는 호기를 맞이해 지역의 정체성과 스토리가 입혀진 고유 음식의 발굴·확산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아울러 음식은 무엇보다도 맛이지만 업계 종사자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서비스정신 또한 그에 못지않게 신경써야 할 과제임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