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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혁 칼럼] 강원 귀농귀촌 십승지지(十勝之地)는 어디?

권재혁 2019년 01월 22일 화요일
▲ 권재혁 논설위원
▲ 권재혁 논설위원
조선 시대 왜란과 호란을 겪은 후 왜·오랑캐 등 전란(兵災),흉년(凶災)과 전염병(病災)이 들지 않는 삼재불입지지(三災不入之地)를 찾는 백성들이 늘어났다.이런 경향은 정감록사상으로 퍼졌다.정감록은 피난처에서만 복(福)을 누릴 수 있다며 사람이 살기 좋은 이상향 10곳을 선정했다.이를 십승지지(十勝之地)라고 한다.승지(勝地)는 전쟁 시 몸을 보전할 수 있는 피난지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다.정감록의 십승지지는 첫째 경북 풍기군 금계촌,둘째 경북 봉화군 춘양,세째 충북 보은군 증항,넷째 경북 예천군 금당동,다섯째 전북 남원시 동점촌,여섯째 충남 공주시 유구읍,일곱째 강원 영월군 거운리,여덟째 전북 무주군 무풍면,아홉째 전북 부안군 호암,열번째 경남 합천군 만수봉 골짜기다.이곳들은 6·25 전쟁 때도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북한지역은 다시 오랑캐의 땅이 될 터이니 몸을 보전할 필요가 없어 지정하지 않았다.

조선 시대 십승지지(十勝之地)를 찾았던 백성처럼 2010년 이후 도시를 떠나 시골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귀농귀촌인(歸農歸村人)들이다.이들은 농사와 자연에 살고 싶거나,도시의 경쟁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많다.지난해 전국의 귀농귀촌인은 50만 명이 넘었다.통계청에 따르면 귀농귀촌인 중 40대 미만이 절반을 차지해 귀농귀촌이 은퇴자의 전유물이 아닌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올해 귀농귀촌인은 지난해보다 많을 것이다.귀농귀촌을 결심하면 어느 지역에서 뭘 해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귀농과 귀촌은 목적이 달라 선호하는 곳이 다르지만,도시와 가깝고,교통여건이 좋아야 한다.이는 건강 이상 등 급한 일이 생기거나 농산물 판매에 유리하다.

이를 기초로 강원 도내 귀농귀촌하기 좋은 10곳을 선정했다.강원 귀농귀촌 십승지지(十勝之地)다.

첫째 홍천군 동면이다.수타사와 공작산이 있고 땅이 좋아 농사 짓기 좋은 최적의 귀농귀촌지이다.둘째 횡성군 둔내면이다.토마토 주산지로 소득이 높고 KTX 둔내역,스키장과 골프장,휴양림이 있다.세째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이다.민통선 안의 고지대 분지인 청정지로 사과와 시래기가 유명한 귀농지다.넷째 인제군 상남면이다.3둔4가리,곰배령과 점봉산 등 경관이 좋고 동서고속도로 IC가 있는 귀촌지다.다섯째 양양군 현북면이다.어성천 계곡이 있어 농사짓기 좋고 주변의 해수욕장은 국내 최고의 서핑지이다.여섯째 영월군 무릉도원면(옛 수주면)이다.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원주와 가까워 식자층이 사는 귀촌지다.일곱째 평창군 대화면이다.상대적으로 땅값이 싸 농사짓기 좋아 왕대추 등을 재배한다.KTX 평창역과 가깝다.여덟째 화천군 간동면이다.숲이 많은 지역으로 춘천과 가깝고 동서고속전철 역이 생기는 귀산지이다.아홉째 고성군 토성면이다.남북평화시대 금강산과 설악산 접근성이 좋고 골프장과 리조트가 많다.열 번째 삼척시 근덕면이다.명사십리로 유명한 맹방해수욕장과 아담한 어촌이 전원생활하기 좋다.이곳들은 필자가 시·군 주재기자 등 30년의 기자 경험과 일선 주재 기자들의 도움을 받아 임의로 선정했다.이밖에도 강원도는 귀농귀촌하기 좋은 곳들이 많다.

귀농귀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보다 사람이다.마을마다 외지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종의 관습법이 존재한다.잘난 체·아는 체·있는 체는 절대 금물이다.이장 등 원주민과 잘 어울려야 한다.귀농 전 반드시 시·군에서 운영하는 귀농귀촌지원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고 1∼2년 경험한 후 농지를 매입하기보다 임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몇 년 동안 농산물 소득은 거의 없다.귀촌 시 집이 너무 크면 낭패 본다.미세먼지를 생각하면 숲과 등산로가 있는 곳이 좋다.

농촌에서 부지런하지 않으면 다시 도시로 돌아갈 일이 생긴다.도시에 살 때 농촌은 한 폭의 낭만적인 그림으로 보이지만,그곳에서 살면 고단한 삶의 현장이다.부농을 꿈꾸거나 멋진 전원생활을 즐기려면 4∼5년 동안의 준비가 필요하다.올해 강원도로 오는 귀농귀촌인의 안정된 정착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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