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재 지구대장 10여년 자료수집
‘문헌에 따른 근대통신역사’ 출간
국내전기통신기기 보급과정 담아

▲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이봉재 소양로지구대장이 직접 수집한 3000여점의 전화기를 소개하고 있다.  김명준
▲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이봉재 소양로지구대장이 직접 수집한 3000여점의 전화기를 소개하고 있다. 김명준
현직 경찰관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초 전화개통시기’를 명확히 밝히는 자료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봉재(60) 춘천경찰서 소양로지구대장은 최근 출간한 ‘문헌에 따른 근대통신역사’를 통해 경찰재직생활 중 지난 10여년에 걸쳐 수집한 우체,전신,전화 등 근대통신역사에 대한 자료를 선보였다.이 책에는 청나라 유학생 상운이 조선으로 귀국해 ‘덕률풍’ 등 전기통신기기를 들여오는 과정과 우체·전신을 관장하는 ‘우정사’가 설립된 1882년부터 1905년 일제에 통신권을 빼앗기기까지 우체·전신·전화분야의 근대통신역사기록이 담겨있다.특히 이씨는 “옛 문헌을 토대로 ‘1896년 10월2일에 고종이 직접 인천 감리서에 전화를 걸어 김구 선생의 사형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백범일지의 기록에 대한 명확한 근거와 해석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항간에 고종과 인천감리 간에 이뤄진 통신수단이 ‘전보’라는 주장도 있지만 1896년 10월22일 ‘상주안건 보고’ 이후 새롭게 발굴한 각종 공적기록을 종합하면 ‘전화’로 통화했다는 사실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저자는 또 “기존 문헌 뿐만 아니라 새롭게 발견된 문헌들을 토대로 근대통신역사에 대해 종합적으로 저술,기존에 알려졌던 학설들의 오류를 밝혀냈다”며 “이 책은 근대통신역사를 연구하거나 언급하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