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섭 교수의 커피이야기] 10. 클레멘트 8세와 커피 세례
17세기 카톨릭, 커피 금지 탄원
당시 교황 시음후 맛·향에 빠져
커피 세례로 마실 명분 마련

오늘은 커피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이탈이라 커피이야기다.대략 17세기 초 로마 카톨릭 교회들은 이슬람 문화인 커피가 유행하는 것을 못 마땅해 한다.그래서 카톨릭 교인들은 교황 클레멘트 8세(Pope Clement Ⅷ)에게 커피를 이교도가 마시는 악마의 음료(devil’s drink)라 칭하며 커피 마시는 것을 금지시켜 줄 것을 탄원한다.이에 클레멘트 8세는 직접 커피를 시음하게 되고,거부할 수 없는 커피의 맛과 향에 빠져든다.이교도만 마시기에는 너무 아까운 음료라 생각하고 커피가 종교에 아무런 해가 없음을 선포한다.

그러나 이교도의 음료를 쉽게 마시게 할 수 있는 명분이 없었다.커피를 마실 수 있는 명분을 고심 끝에 내놓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커피에 세례를 주는 것이었다.이렇게 해서 커피에 세례를 주어 이교도의 음료가 아님을 표시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어쨌거나 이를 통해 커피가 이탈리아에서 보편화되고 종교를 초월해 마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이후 베니스 상인에 의해 유럽 세계에 커피가 소개되면서 급속히 퍼져나가게 된다.

▲ 카페 플로리안의 내부 모습
▲ 카페 플로리안의 내부 모습
1720년 베네치아(Venezia,Venice) 산마르코 광장(Plazza San Marco, St. Mark’s Square)에 ‘꽃다운 카페’라는 의미를 가진 카페 플로리안(Cafe Florian)이 오픈을 하고 아직까지도 그때 모습을 유지하면서 우리를 반기고 있다.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답고 오래된 카페로 1860년대에 오랜 때를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리모델링되어 현재까지 그 유명세를 이어오고 있다.이처럼 긴 역사와 전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일반 카페와 차별화된 독특하고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실내장식 덕분이 아닐까 싶다.

카페 플로리안은 괴테,나폴레옹,루소,바이런,쇼팽,찰스 디킨스 등의 유명 인사들이 즐겨찾는 곳이었고 이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로 인해 더욱 명성을 떨쳤을 것이다.희대의 바람둥이 대명사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바로 돈 주앙(Don Juan)과 카사노바(Casanova)다.돈 주앙은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L. Byron)의 장편 서사시에 등장하는 인물로 자유분방한 여성관계로 인해 바람둥이로 불린다.

▲ 카페 플로리안 입구
▲ 카페 플로리안 입구
카사노바는 천재성이 돋보이는 이탈리아의 문학자이며 성직자였다.그러나 성직자로서의 역할보다는 여성신도들과의 관계에 더 신경을 썼을까?자신의 본분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추문에 쌓여 교단에서 쫓겨나고 여자를 유혹하는 기술이 마법이라 하여 투옥이 된다.옥중에 누구도 탈옥이 불가능하다는 교도소에서 탈옥에 성공하고 그의 이야기는 ‘카사노바’라는 타이틀로 영화가 된다.그가 즐겨 찾았던 곳 중의 하나가 ‘카페 플로리안’인데 그 이유가 바로 여성들을 유혹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평생 상대한 여성이 100명이 넘는다고 하니 가히 바람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이탈리아에는 타짜도로(Tazzadoro),일리(Illy),라바짜(Lavazza) 등 대표적인 커피들이 있다.오늘은 커피의 본 고장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즐겨 마신다는 ‘에스프레소’ 한잔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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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밴드는 커피에 관한 다양한 정보 공유와 소통의 장으로 활용

· 회원 수 200명이 되는 달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 3시에 정기모임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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