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리 하수처리시설 미비
인근 농경지 환경오염 우려
주민 “여름철 냄새 더 심해”
시, 올해 임시개량 후 공사

▲ 권주상 시의원이 23일 오배수관에서 흘러나온 오수로 얼어붙은 산천리 전원주택 단지 입구 도로를 가리키고 있다.
▲ 권주상 시의원이 23일 오배수관에서 흘러나온 오수로 얼어붙은 산천리 전원주택 단지 입구 도로를 가리키고 있다.
춘천 신북읍 산천리 지역 전원주택 단지에 하수처리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생활하수가 그대로 인근 밭으로 흘러들어가 환경오염까지 우려된다.

23일 오전 신북읍 산천리에 위치한 전원주택 단지.26개 주택이 모여있는 이곳 입구 도로는 주택 앞마다 설치돼 있는 오배수관에서 흘러나온 오수가 얼어붙어 빙판길을 방불케 했다.이 지역은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전원주택 단지로 조성됐으나 제대로 된 하수처리 시설이 없다.이미 지난 2009년 오수관로 매설 공사가 완료돼 새로 지은 전원주택과 기존 오수관로가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집집마다 정화조를 마련해 오수를 처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미흡해 집 앞 오배수관을 통해 오수가 외부로 유출,여름철이면 악취가 진동한다.일부 오배수관은 밭과 연결돼 있어 환경마저 위협하고 있다.지역 주민 A씨는 “겨울철엔 그나마 괜찮은데 여름만 되면 냄새 때문에 살 수 없을 지경”이라며 “시에 몇 번을 얘기했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권주상 시의원은 “이 지역 뿐만 아니라 남산면,남면 등 택지개발이 이뤄진 읍·면 모두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포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춘천시는 올해 안에 임시 개량을 통해 악취를 제거한 뒤 기본계획을 다시 수립해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여러 차례 현지를 답사해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택지개발이 이뤄진 읍·면 지역을 모두 포함하는 기본계획을 마련해 기존 오수관로와 연결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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