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980억원 들여 작년 완공
이전 초부터 공간부족 문제제기
90억 추가투입 예산낭비 도마위

춘천시가 신청사 신축 8개월만에 공간 부족을 이유로 춘천시의회 주차장 부지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방안을 추진해 예산낭비 등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24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현재 시청자리에 신청사 신축을 추진했다.투입된 예산은 980억원에 달하며 시청 신청사는 착공 2년만인 지난해 5월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완공됐다.

하지만 완공 초기부터 공간 부족문제가 불거졌다.결국 감사담당관,혁신성장추진단,문화도시남북협력추진단 등 일부 부서들은 본 건물이 아닌 옛 춘천여고 건물을 활용한 별관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회의실도 부족하다.현재 청사 내 회의실은 380여 석 규모의 대회의실 1곳,20석 안팎인 중회의실 1곳과 소회의실 4곳이 고작이다.회의실 수 자체가 적은 데다 규모도 다양하지 못해 시는 그동안 주민의견 수렴이나 부서 협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결국 시는 현재 시의회 주차장 부지에 건물을 추가로 조성하기로 하고 계획 수립에 나섰다.필로티 구조 형태로 주차장은 유지하면서 그 위로 3층 건물을 건축할 예정이다.투입 예산은 90억원으로 추산되며 추가 건물에는 회의실과 면접장,주민커뮤니티 공간,휴게공간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98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청사를 건축한 지 8개월만에 또 다시 90억원을 투입해 추가 건물을 짓는 안이 추진되면서 예산·행정력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춘천시의회의 공유재산 관리 심의,강원도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대두될 전망이다.

김운기 시의원은 “용도 자체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당연히 만들어놨어야 할 시설을 위해 예산과 행정력을 이중으로 낭비해야 하는 상황을 보니 답답하다”고 말했다.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계획을 수립하면 완공까지는 3년 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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