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축제 한창·곧이어 설 연휴, 끝까지 긴장 늦춰선 안 돼

화천의 산천어축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것을 넘어 세계적 이벤트로 성장했습니다.여전히 관광객 요구와 시대 변화를 담아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겨울축제의 대명사라는데 이론이 없습니다.이 겨울축제의 최대 복병은 구제역이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계절성 전염병일 것입니다.구제역과 AI는 해마다 이맘때면 가축을 키우는 해당 농가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긴장하고 바짝 신경을 쓰게 합니다.겨울에는 혹독한 추위와 싸우는 것이 보통이지만 요즘은 미세먼지와도 힘겨운 씨름을 해야 하고,통과의례처럼 피할 수 없는 것이 이런 전염병일 것입니다.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이 발병하면 엄청난 가축과 가금류가 살처분이 불가피합니다.해마다 반복되다시피 하는 이런 광경을 접하면서 가축 사육환경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 위험 부담을 떨쳐내지 못합니다.이것은 그 자체로 해당 농가에 엄청난 경제적·정서적 피해를 주는데,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데 심각성이 있습니다.전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 반출·입과 사람의 이동에도 제한을 받게 되고 이것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도 2,3차 피해를 주게 됩니다.특히 강원도는 겨울축제를 통해 특수가 생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타격입니다.

올해 17년째를 맞는 화천산천어축제는 강원도 겨울을 상품화한 대표적 사례 입니다.축제가 열리는 한 달여 수백 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몇 해 전 미국 CNN이 ‘세계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꼽기도 했습니다.그러나 딱 한 번 이 겨울축제를 멈춰 세운 것이 바로 구제역입니다.2011년 지난 1년 간 애써 준비한 축제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대회 개막을 보름가량 남겨놓은 시점에서 지역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고 전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와 신종플루까지 발병하면서 고심 끝에 축제취소를 결정했던 것입니다.일 년 수고가 한순간 무위로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지금 도내 곳곳에서 겨울축제가 한창입니다.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강원도 겨울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다행인 것은 올 들어 걱정했던 구제역이나 AI가 발병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지난달 양양과 원주,강릉하천변 AI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나 정밀검사결과 저병원성으로 판정됐다고 합니다.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위험시기가 끝나지 않았고 곧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그동안 방역 당국이 선제적 조치를 잘 해왔다고 보지만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됩니다.AI와 구제역을 막는 것이 곧 농가와 경제를 지키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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